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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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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 대작없는 8월 극장…복병 노리는 신작·재개봉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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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개봉 영화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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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만한 영화가 없다지만 개봉하는 영화는 많다. 물론 전통적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라 일컬어진 과거 여름 시즌과 비교하면 빈집 분위기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흥행을 이끌 뚜렷한 대작이 등판하지 않을 뿐, 관객들과 만날 채비 중인 작품들은 저마다 나름의 가치로 개봉까지 추진된 바, 예상치 못했던 흥행 복병, 깜짝 수작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한국 영화는 '좀비딸'의 파죽지세 기운을 같은 코미디 장르 '악마가 이사왔다'가 이을 전망이다. 달마다 신작이 나오는 공포 장르 '강령: 귀신놀이' '검은 령'도 빼놓을 수 없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도 지체없이 극장에 걸리고, 독립영화 '수연의 선율'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싱그러운 여름날의 선물이 될 전망이다.

    외화도 다양하다. 액션 대표는 존 윅과 세계관을 대표하는 '발레리나', 스크린과 OTT를 막론하고 365일 대세 장르가 된 애니메이션 대표는 리한나가 참여한 '스머프'가 출격한다. 대만 청춘 로맨스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를 비롯해, 일본 기무라 타쿠야와 한국 옥택연의 호흡이 주목되는 '그랑 메종 파리'도 각종 요리 프로그램 인기에 힙입어 관객들의 발걸음을 이끌 예정이다.

    다만 확연히 줄어든 신작과 이에 따른 빈자리가 눈에 띄고 있는 만큼 극장들은 재개봉과 공연 실황 영화들로 일단 눈 앞의 틈새를 막아보려는 노력을 강행 중이다.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야당'은 15분 확장판 '야당: 익스텐디드 컷'으로 관객들을 다시 찾고, 개봉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 캔 스피크'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죠스' '미드웨이' 등도 스크린에서 관람할 수 있다.

    ▷골라보는 재미 있을까.

    6일 개봉하는 '발레리나'는 암살자 조직 루스카 로마에서 킬러로 성장한 이브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진실을 쫓던 중 전설적인 킬러 존 윅과 마주하고, 킬러들이 장악한 정체불명의 도시에서 피의 전쟁을 벌이는 존 윅 유니버스 블록버스터다. '스머프'는 사라진 파파 스머프를 구하기 위해 온갖 위험이 도사리는 세상으로 떠난 스머프 친구들이 숨겨진 진실을 찾아 진정한 스머프로 거듭나는 어드벤처. 박명수가 가가멜 국내 더빙에 나섰다.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히는 58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리가둔(Brigadoon) 섹션에 초청 된 '강령: 귀신놀이'는 공모전에 제출할 '무엇이든 알려주는 강령술' 영상을 촬영하던 자영과 친구들이 호기심에 진짜 강령술을 시도하다가 마주한 감당할 수 없는 공포를 담은 하이틴 호러. 레드벨벳 예리와 이찬형 등 청춘 배우들이 의기투합했다.

    정치 영화도 잊을만하면 한번씩 끊임없이 나온다. 대운하를 4대강 사업으로 둔갑시킨 이명박의 대국민 사기극를 담은 '추적'은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7년에 걸쳐 축적된 그와 공범자들의 거짓말을 스크린에 전격 공개하는 고발 르포르타주다. 4대강 사업으로 감춰진 대운하의 실체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생명의 강을 죽음의 강으로 바꿔놓은 거짓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따라간다.

    부산국제영화제 2관왕을 시작으로 서울독립영화제, 아시안필름페스티벌 등 각종 영화제 초청으로 주목도를 높인 '수연의 선율'은 완벽한 가족을 찾고 싶은 13살 수연과 완벽한 가족 속에서 사랑받고 싶은 7살 선율의 이야기. 지난 4월 개봉해 337만 명을 동원한 '야당'은 '야당: 익스텐디드 컷'을 통해 황병국 감독의 의도를 더욱 강조하고, 블록버스터 시초이자 전설 '죠스'는 제작 50주년 기념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8일에는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로 아카데미시상식 각본상,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되며 국내외 이목을 집중 시킨 셀린 송 감독 신작 '머티리얼리스트'가 개봉한다. 유능한 커플 매니저 루시가 인생에 갑자기 나타난 능력, 외모, 자산 모두 갖춘 유니콘남과 구질구질하지만 뜨겁게 사랑한 전 남친 사이에서 선택을 고민하는 초이스 로맨스를 그리며, 할리우드 톱배우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이 함께 해 흥미를 더한다.

    13일에는 '악마가 이사왔다' 임윤아가 '좀비딸' 조정석의 흥행 기운을 이어 받는다. 6년 전 '엑시트'로 2019년 여름 메가 히트 흥행에 성공했던 조정석과 임윤아는 6년 후 각각의 영화로 또 한 번 여름 사냥에 뛰어든 상황. 조정석이 여지없이 함박미소를 지은 가운데, 임윤아 역시 기분 좋은 흥행 맛을 볼지 관심이 쏠린다.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를 감시하는 기상천외 알바에 휩싸인 청년 백수 길구의 고군분투를 담은 코미디다.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은 그룹 DAY6(데이식스)의 시네마틱 여정을 담은 뮤직 로드무비도 있다. '6DAYS'는 무대 위 화려한 아티스트 DAY6가 아닌 평범한 네 명의 청년으로 돌아간 멤버들의 모습을 다채롭게 전한다. 이국적인 풍경들을 자유롭게 누비는 멤버들의 청량한 무드와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버스킹 장면은 '청춘=DAY6' 공식을 또 한 번 입증한다.

    '나의 아픈, 사랑이야기'는 오진으로 암 선고를 받은 남쯔제를 특별 케어하게 된 여쯔제의 꾀병에서 시작된 가장 아픈 사랑병 이야기를 그린 멜로 로맨스. 대만 개봉 주말 1200만 위안(한화 약 15억 원)의 수익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 2025 최고 오프닝,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중국 본토에서도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대만 로맨스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재개봉 라인업은 더 화려하다. 제목이 곧 명작인 한국 '아이 캔 스피크', 일본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그리고 여름 첫사랑 바이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줄줄이 상영된다. 여기에 '독립군: 끝나지 않은 전쟁' '폭스 헌트' '킨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다큐멘터리 '스탑 메이킹 댄스' '제프 맥페트리지: 드로잉 라이프', 14일 '815사수작전', 15일 애니 '프라우드 프린세스: 로열 어드벤처' 등도 개봉작에 포함됐다.

    18일 CGV에서 단독 개봉하는 '백! 스테이지'는 2년 전 자신을 내친 밴드로부터 공연 직전 급하게 보컬로 무대에 서달라는 연락을 받은 기석이 백스테이지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룹 에이티즈(ATEEZ) 멤버 윤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22분 동안 숨 쉴 틈 없이 몰입할 수 있는 새로운 형식의 뮤직 스낵무비로 궁금증을 높인다. 모든 촬영은 iPhone 16 Pro로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20일에는 영화제에서 일찍이 인정 받은 영화들이 관객 반응을 기다린다. 'THE 자연인'은 귀신 콘텐트를 찍기 위해 첩첩산중에 입성한 유튜버들의 THE 쫄리고, THE 웃기고, THE 기막힌 괴랄 서바이벌, 미스터리 팝업 코미디다. '낮술'(2009) '조난자들'(2014) 노영석 감독이 11년 만에 선보이는 세번째 장편영화로, 49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에 빛나는 걸작이다.

    전미비평가위원회 각본상을 비롯해 전 세계 영화상에서 27관왕을 달성한 '내 말 좀 들어줘'는 할 말을 참지 못해 늘 트러블이 생기는 팬지와 그녀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서브스턴스'를 잇는 바디 호러물 '어글리 시스터'는 아름다움이 권력이 되는 잔혹한 경쟁의 왕국에서 예뻐지기 위해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았던 신데렐라의 의붓동생 엘비라의 광기어린 변신을 전한다.

    22일에는 좀비 시리즈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과 함께,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소개 된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이 개봉한다. '온리 갓 노우즈 에브리띵'은 사제 서품을 받은 신부 도운이 실종된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고해성사를 듣고, 복수와 신앙심 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신승호 한지은 박명훈 전소민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 주 개봉작들은 여름 극장 문을 닫으면서 동시에 가을 극장 포문을 연다. 먼저 27일에는 일본 개봉 당시 첫 주 9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 돌풍을 일으킨 '그랑 메종 파리'가 국내 개봉을 추진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만년 2스타로 불리던 셰프 오바나가 동료들과 함께 진짜 파인다이닝의 최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치열한 도전을 그리며,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옥택연과 기무라 타쿠야의 케미가 관전 포인트다.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무주산골영화제, 춘천영화제 등에 초청 받아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한국영화의 새로운 감성을 선보였다 극찬 받은 '다른 것으로 알려질 뿐이지'는 사라진 남자와 세 여자의 관계 속에서 보이는 것과 믿는 것 그 사이 어딘가, 다른 것으로 알려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모호한 정호의 정체를 바탕으로 엇갈리는 기억의 충돌을 공민정 정보람 정회린 감동환 류세일 유의태 등 배우들이 질문한다.

    '검은 령'은 28일 개봉해 서늘한 공포의 그림자를 남긴다. 끔찍한 과거와 비밀을 숨긴 아누앗과 스물다섯이 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수아가 만월의 밤, 소름 끼치는 운명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오컬트 호러. 한국의 무당과 굿, 서양의 저주, 인도의 민속적 샤머니즘 문화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오컬트 호러 요소를 집약했다는 설명. '오징어 게임' 아누팜 트리파티가 아누앗, AOA 출신 임도화가 수아로 분해 신선함을 자아낸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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