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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 제17부(재판장 이영남)는 왓챠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왓챠 전환사채(CB) 투자자인 인라이트벤처스가 제기한 회생 신청에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8일 전환사채(CB)를 보유한 인라이트벤처스는 왓챠에 대한 법인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기업(법인)회생은 관련 법인 자본 10분의 1 이상의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가 해당 기업과 협의없이 신청 가능하다.
왓챠는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법원의 관리 하에 구조조정 및 채무 조정을 추진하게 됐다. 이는 법원으로부터 받은 보전처분 및 포괄적 금지명령 이후의 후속조치로, 왓챠는 재산 처분 및 신규 계약 체결 등 주요 경영적 판단 시 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회생 관리인은 박태훈 왓챠 대표이사로 지정됐고 회생채권자, 회생담보권자 및 주주는 다음달 1일까지 권리자 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회생채권·회생담보권 및 주식의 신고기간은 다음달 2일부터 22일까지이며 권리조사 기간의 경우 다음달 23일부터 10월 22일까지이다.
해당 기간 내 권리 신고를 하지 않거나 목록에 미포함된 경우 회의권 박탈 및 주식·채권이 상실될 수 있다. 회생절차 개시 이후 채무자의 재산을 소지하고 있거나, 변제 및 재산 교부 행위는 금지토록 명시됐다.
회생채권 변제 시점이나 방식은 법원의 인가를 거친 회생계획안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는 내년 1월 7일로 약 5개월 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는 상태다.
왓챠는 지난 2021년 발행된 CB 490억원 규모의 만기 연장에 실패하고, 금융 비용 부담(연 15% 지연이자)이 지속되며 재무 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약 3년 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왓챠는 지난해 매출이 약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8% 줄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약 18억4600만원 규모로 개선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왓챠의 누적 결손금은 약 2670억원 수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왓챠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907억원 초과하며 후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은 것이 회생절차 신청의 트리거(방아쇠·계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CB 투자사 중 한 곳인 벤처캐피탈(VC) 인라이트벤처스 측은 두 차례 열린 심문기일 당시 '왓챠 측의 채무 변제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는 만큼 회생절차를 통해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왓챠 측은 영업손실 적자폭을 2023년 약 221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20억원대로 축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하고 있는 데다, 회생 절차 개시 후 기업가치가 훼손될 경우 채권자에게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회생 신청을 기각해달라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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