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최초로 등장하는 여성 심판 젠 파월. MLB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54년 만에 유리천장이 깨졌다. 이번 주말 여성 심판이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7일(한국시간) 젠 파월(48)이 이번 주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3연전 심판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진행되는 더블헤더 경기엔 베이스를 커버하는 누심으로 참가하고, 11일 경기는 주심 마스크를 쓴다. 1871년 출범한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여성 심판은 파월이 처음이다.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파월은 엄청난 노력과 헌신, 경기에 대한 사랑으로 역사적인 업적을 쟁취하게 됐다"며 "그는 수많은 여성에게도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다섯 번째 심판인 파월은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을 맡은 파월은 2016년 마이너리그 야구 심판 훈련 아카데미에 입학한 뒤 마이너리그 등에서 프로야구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도 초청받아 시범경기에서 판정을 내렸다. 여성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심판으로 나선 것은 파월이 세 번째이며,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이었다. 76명의 정규 심판이 활동하는 메이저리그는 시즌 중 부상이나 휴가로 결원이 생기면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을 불러 올린다. 파월은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대체 심판으로 활동할 자격이 있는 17명의 트리플A 심판 중 한 명이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에 앞서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다.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경기에 여성을 심판으로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