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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한미연합과 주한미군

    한미, UFS 야전훈련 일부 9월로…군사훈련 ‘밀도’ 낮춰 긴장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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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뮬레이션 ‘지휘소연습’은 예정대로
    야전훈련 40여건 중 절반 9월로 연기
    “폭염 등 다양한 요소 종합적 검토해”


    매일경제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왼쪽)과 라이언 도널드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이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2025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한미 공동브리핑을 끝낸 뒤 한미동맹 구호인 “같이 갑시다”를 외치며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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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가 오는 18~28일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 때 치르는 야전훈련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여 건을 9월로 연기한다. 폭염 등 기후변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등을 두루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7일 한미 군 당국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공동 브리핑에서 올해 UFS연습 일정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UFS 연습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한미연합 군사연습이다. 한미는 연례적으로 8월말에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한 UFS 연습을 하며 연합방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이 연습은 한국군으로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조건 충족 정도를 평가하는 ‘모의고사’ 역할도 한다. 연습에서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기반한 지휘소연습과 더불어 한미 연합전력이 참여하는 야전훈련 40여 건도 진행된다.

    이번 UFS 연습 규모나 내용 면에서는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야전훈련의 약 절반을 9월에 갖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이날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연습은 2024년 UFS 연습과 유사한 규모로 실시될 예정이며 정상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극심한 폭염에 따른 훈련 여건의 보장, 연중 균형된 연합방위태세 유지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일부 훈련을 다음 달로 조정해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연합훈련 시나리오와 연계된 야외기동훈련과 미측의 인원과 장비가 전개되는 훈련은 정상 시행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연합연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구성군사령부들이 참여하는 CPX(지휘소연습)이다, 그 CPX가 정상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도널드 주한미군사령부 공보실장도 브리핑 답변을 통해 일부 야전훈련 일정 조정이 한미 간 협의에 따른 결과라며 연습의 ‘질’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UFS가 끝나고 난 후에는 저희가 연합(전력)의 강력하고 강화된 그런 대비태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NSC서 ‘훈련 조정’ 관철시킨듯
    매일경제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월 24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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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 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한미는 이번 UFS 연습에서 미국 본토 등 해외로부터 증원 전개되는 미군 전력이 참여하는 야전훈련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기존 주한미군 전력이 참가하는 훈련들은 9월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야전훈련 조정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핵심 멤버 중 하나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건의에 따른 것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정 장관은 “한미훈련 일정 조정을 건의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참여정부 때도 통일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NSC 상임위원장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국가안보정책의 방향과 방법을 결정하는 NSC 상임위에서 ‘2회차 통일부 장관’인 정 장관의 논리가 채택돼 결과적으로 이번 UFS 연습에서 야전훈련의 ‘밀도’를 낮추기로 했을 수 있다.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며 국방·외교 논리가 남북관계를 압도했던 전임 윤석열 정부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날 통일부 고위당국자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군 당국의 야전훈련 연기 발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긴장 완화와 평화, 안정이 통일부의 목표이기도 하고 이재명 정부와 대한민국의 목표”라며 “한미훈련도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北호응할진 미지수…9월엔 한미일훈련도
    매일경제

    한국과 미국, 일본 해상전력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다영역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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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이러한 한미 야전훈련 일정 조정이 한반도 긴장 완화에 뚜렷한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이 한미의 일부 훈련 연기 방침에 호응할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장 9월에는 한·미·일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가 예정대로 열린다. 이 훈련에는 통상 북한이 백안시하는 전략자산인 미 핵추진 항공모함을 위시한 한·미·일 3국의 주요 해상·수중·공중 전력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때문에 이번 야전훈련 일정 조정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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