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청 앞 시민광장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광주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광주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기차를 타고 여수를 경유해 연락선에 몸을 실었는데 일본이었다. 최종 도착한 곳은 남태평양의 머나먼 섬 팔라우였다."
최복애 할머니
최 할머니는 광주 제사공장(실 뽑는 공장)과 방직공장에서 일하다 강제 동원돼 일본군 위안부를 강요당했다. 당시 광주는 인근 강진군 등 농촌에서 이주한 여성들이 공장에서 많이 일해 일제의 강제 동원을 위한 중간 집결지였다.
광주시는 지난해 조선대 산학협력단 공공역사연구소에 의뢰, 최 할머니를 비롯한 광주 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 수집에 나섰다. 그 결과 광주와 연관된 피해자 13명의 구술자료 및 강제 동원 경로 등을 확인했다. 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관련 지역 내 피해 사례를 최초로 발굴·공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민 참여형 기념행사를 연다.
광주시는 '20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오는 13일 오후 5시 전일빌딩245 다목적강당에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용기와 연대로 되찾은 빛, 평화를 밝히다'가 주제인 이번 행사는 시가 지난 4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꾸린 추진위원회(TF)가 준비해왔다.
이정선 조선대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우리가 몰랐던 광주지역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에 대해 강연하고, '인공지능(AI)으로 복원된 소녀들' 영상이 기념행사 중 상영된다. 광주의 위안부 피해자 4명의 생전 사진을 토대로 한 영상물도 공개된다. 문화공연 및 '피해자 13명 이름 부르기' 퍼포먼스, 관객이 함께하는 추모 행사 등도 열린다.
'20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포스터. 광주시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광주의 5개 자치구도 12일 북구를 시작으로 14일 동구‧서구‧남구‧광산구가 기림의 날을 기념하는 전시, 공연, 인권평화축제 등 개별 행사를 진행한다.
기림의 날은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리고자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현재 정부 등록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6명뿐이다.
광주=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