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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사용자 줄고 연체는 급증…카드론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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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카드론을 이용하는 사람 수는 4년 사이 줄었지만, 카드론 잔액과 연체율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 속에서 취약한 차주만 남은 카드론 구조가 전 연령대에 걸쳐 연체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5060세대의 카드론 의존도가 빠르게 심화되며 불황 속 금융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빚의 '질적 악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8개 전업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카드론 차주 수는 2021년 5월 말 424만3736명에서 올해 5월 말 396만7309명으로 약 6.5%(27만여 명)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은 34조2000억원에서 39조5000억원으로 5조원 넘게 증가했다. 카드론 연체율도 2.25%에서 3.17%로 높아졌다.

    50대와 60대 이상 차주 수는 4년 새 각각 약 2만명, 26만명 늘어 126만명, 108만명에 달했으며 카드론 잔액은 각각 13조6000억원, 9조6000억원으로 30.8%, 69.6% 증가했다. 이는 차주 증가율(50대 1.9%, 60대 이상 33.1%)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고령층의 1인당 카드론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셈이다. 연체율도 50대와 60대가 2.10%에서 각각 2.95%, 3.07%로 뛰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카드론 의존이 고착되면 구조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허영 의원은 "대출 규제로 불법 사금융에 내몰린 저신용자 위주로 당국이 안전망 점검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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