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들, UEFA 추모글에 "이스라엘 언급 왜 없나"
6일 사망한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 팔레스타인축구협회는 오베이드가 인도적 지원을 기다리던 민간인들 사이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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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펠레'라고 불리던 팔레스타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41)가 6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유럽축구연맹(UEFA)이 그를 추모한 것을 두고 팔레스타인 축구팬 등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글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 경위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9일(현지시간) UEF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 펠레' 술레이만 알 오베이드의 명복을 빈다. 오베이드는 가장 힘든 시기에도 수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준 영향력 있는 선수였다"며 추모글을 올렸다. 팔레스타인축구협회(PFA)에 따르면, 오베이드는 지난 6일 가자 남부에서 구호물자를 받기 위해 배급을 기다리던 민간인들 사이에 있다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축구 팬 등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사망 원인인 이스라엘의 공격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오베이드를 애도한 UEFA를 비판했다. UEFA가 정식 회원국인 이스라엘의 눈치를 보느라 추모글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살인자 이스라엘은 수천 명의 여성과 어린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베이드를 죽였다", "UEFA의 위선이 드러나고 있다. UEFA는 러시아가 다른 나라를 침공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축구를 제재했지만, 이스라엘이 선수들을 죽이고 팔레스타인 스포츠를 파괴했을 때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이집트 출신 '축구 스타'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FC)도 UEFA의 추모에 "그가 어디서, 어떻게, 왜 죽었는지 말해 달라"는 답글을 달았다.
가자 지구에서 태어난 오베이드는 개인 통산 100골 이상을 기록한 팔레스타인 축구의 전설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축구 역사에서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으며, '팔레스타인 펠레'라는 별명을 얻었다. PFA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팔레스타인에서는 선수, 감독, 심판, 코치 및 기타 직원을 포함해 축구계 인사 32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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