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에 무인기 침투 의혹 등 외환 혐의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7.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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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령관은 이날 오전 내란 특검 사무실이 있는 서울고검에 출석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령관은 이날 서울고검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정말 저는 무인기 침투를 한 게 아니라 오물 풍선 대응 작전을 한 것이다. 언론을 보면 너무 북한의 입장에서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는 “오물 풍선이 국민들에게 엄청나게 피해를 많이 끼쳤다”며 “야전 지휘관으로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켜보는 게 군인의 도리인가 생각했고, 저도 그런 대응책 마련으로 생각해서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등이 지시해서 시작된 작전이 아니고,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김 사령관은 또 김명수 합참의장이 사전에 해당 작전을 인지하지 못하는 등 작전에서 사실상 ‘패싱’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합동참모본부(합참) 패싱‘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합참의장에도 보고한 것이 있고, 작전본부장에는 모든 공유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장이 무인기 침투 작전을 보고 받고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걸 같이 넣어도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 시절부터 작전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김 전 장관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작전을 보고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군사 작전을 형사 사건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전 세계적으로 군사 작전을 이렇게 오픈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다”고 했다.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작년 10월 드론사에 평양 무인기 투입을 직접 지시했는지, 또 군이 이를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김 사령관 측은 평양 무인기 투입 작전은 합동참모본부 지휘에 따라 적법하게 이뤄졌고, 12·3 비상계엄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7일에도 김 사령관을 형법상 일반이적 및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남용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13시간가량 조사한 뒤 같은 달 20일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피의자의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며 기각한 바 있다.
이선목 기자(letsw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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