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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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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계도 기념한 광복 80주년… 다음 과제는 '평화'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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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기독교·천주교 등 기념 행사 개최
    "남북 민간 교류로 평화 물꼬 틀 것"


    한국일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8·15 광복 80주년 기념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에서 치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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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계가 15일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기념 행사를 열었다.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등은 한국 사회의 다음 과제로 분단 체제 극복을 꼽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위한 기원법회'를 열고 남북 정부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발표문을 통해 "남북 당국이 대화 재개를 위한 신뢰 회복 조치와 더불어 남북 교류의 문을 활짝 열어 다시 평화의 한반도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법회는 광복절에 맞춰 열렸지만 2015년 이후 중단된 남북 불교도의 동시법회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불교는 전쟁과 대립을 멈추고 평화를 실천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 속에서 구현하고자 한다"면서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 종교계의 자비심과 화합의 실천이야말로 평화의 물꼬를 트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

    한국교회총연합이 13일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기념예배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교회총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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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 연합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전날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 '한국기독교 140주년,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기념예배'를 열고 "한반도의 분단 치유와 항구적 평화의 회복, 통합과 희망의 정치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종혁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은 설교를 통해 "십자가가 다시 높이 들릴 때 민족은 하나가 되고, 분단의 장벽도 복음의 능력 앞에서는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복음동맹의 대표인 미조구치 이사오 목사가 예배에 참석해 "일본이 한국과 아시아를 침략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한 죄를 사과한다"는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가 1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주도로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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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기독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함께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로 정한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연합예배를 진행했다. 기도회엔 NCCK 초청으로 방한한 제리 필레이 WCC 총무가 참석했다. 필레이 총무는 이재명 정부가 남북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전체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필레이 총무는 8, 9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관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를 차례로 방문했고, 11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했다.

    한국일보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가 2024년 성모승천대축일 기념 미사에서 강론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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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에선 15일 성모승천대축일 기념 미사를 진행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지난 7일 메시지를 통해 이날을 "민족적 광야를 떠올리게 하는 날이자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는 부르심"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남북 관계에서 미약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오늘의 이 작아 보이는 변화가 상처 입은 우리 민족의 광야를 지나 평화의 약속을 향한 첫걸음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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