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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내년 6월 출마 의지 불태운 조국... ①反조국 ②사라진 尹③여당 차별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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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6월, 어떤 경우든 국민 선택 구할 것"
    "野 좋은 일 안 해… 의석 반 이상 줄여야"
    이번 주 주말 文 전 대통령 예방 예정


    한국일보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남동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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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석방된 지 4일 만에 "내년에 국민에 의한 선택을 구하겠다"며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내년 6월 지방선거 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은 그의 사면을 둘러싼 반(反)조국 여론이 불붙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3년은 너무 길다"고 윤석열 타도를 외치며 지난해 총선판을 뒤흔들었던 때와는 달리 '주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차별화된 당 재건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출소 이후 주말을 로키로 보낸 조 전 대표는 18일 공개활동을 바로 재했다. 먼저 친여권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저를 비판하신 분까지 포함해서 국민들에게 제 의견을 다시 얘기하고 정치적 선택을 받아야 된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사면·복권으로 자신의 과오에 대한 법적 처분은 종결된 만큼, 이젠 선거로 정치적 심판을 받아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중 어디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로 나갈지는 저도 아직 결정할 수 없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민주당과의 합당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조 전 대표는 "너무 성급한 얘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난 총선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언급하며 '자강론'에 일단은 무게를 실었다. 조 전 대표는 "지민비조 전략을 통해서 양당이 모두 성공했다"며 "향후 선거에서 분산돼서 국민의힘만 좋은 일 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지만 국민의힘이 이기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그는 "다음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의석수를 지금보다 반 이상 줄여야 한다"고 강경 모드를 견지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 위치한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번 주 주말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민주 진보 진영의 적통을 강조하려는 행보다.

    그의 출마 의지에도 불구,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당장은 '사면 역풍'이다. 우군인 민주당에서조차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비리 범죄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윤준병 의원)"는 견제구가 나올 정도로 민심은 심상치 않다. 조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비판은 제가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 왜 비판하는지도 알고 있다"며 "제가 해야 할 역할을 해나가다 보면 어느 순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지난 총선 조 전 대표를 정치로 소환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적으로 사라진 것도 변수다. 이젠 '반사 이익'이 아닌 오직 '자력 성과'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혁신당만큼 강성으로 변한 민주당도 조 전 대표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부르짖던 검찰개혁 역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형편이다. 조 전 대표는 "윤석열이 없다고 우리나라가 천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사회·경제적인 개혁을 할 것인가와 관련해서 저의 효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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