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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日, 공중∙해상∙바닷속까지 드론이 ‘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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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인기 대량 투입 ‘이중 방위’

    조선일보

    2020년 도쿄 남부 요코스카 사가미만에서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에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탄 구축함 '구라마'호가 함대를 선도하고 있다. 이날 자위대 관함식에는 한국해군 구축함 '대조영'호도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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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적 함정 침공 시 공중과 해상, 수중에서 드론(무인기)을 출격시켜 방어하는 신개념 방위 구상 ‘실드(SHIELD·방패)’를 추진한다. 낮은 비용으로 대량 운용이 가능한 무인기를 활용해 수천 개의 섬과 해안선을 방어하는 전술이다.

    18일 요미우리신문은 방위성이 2027년 ‘실드’ 구축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실드 구상은 적국 함정이 일본 연안에 진입할 경우 일본 함정에서 드론을 출격시키는 동시에, 공격용 무인 수상함이 출항해 맞대응하고 수중에선 무인 잠수함이 공격해 격퇴하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연안에 배치된 육상자위대에서도 드론을 출격시킨다. 방위성은 대규모 드론을 동시에 운용·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실증 실험도 조만간 시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실드 구상은 ‘이중 방위’ 개념이다. 현재의 방어 체제에 저비용 드론의 대규모 운용을 통한 ‘최대 가성비’의 추가 방위 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방위성은 지난 4월 무인기 활용을 포함한 미래 전투 방식을 연구하는 조직을 설치했다. 무인기가 실전 투입돼 전황의 결정적 변수 역할을 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사례를 참고해 전투 방식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 첫 예산이 편성될 실드 체제의 주력 무인기 기종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일본 해상자위대가 올해 6기 도입한 미국산 드론 ‘VBAT’에서 구상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미국 실드AI가 개발한 VBAT의 최대 항속거리는 180㎞, 최대 비행 시간은 13시간이다. 길이 2.7m, 폭 3m에 중량은 56.7㎏으로 작고 가볍다. 무엇보다 대당 가격이 약 6억엔(약 56억원)으로, 기종에 따라 100억엔을 훌쩍 넘는 기존 전투기보다 훨씬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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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성호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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