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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대통령실 실세' 인사팀장, 안보실 이동 두고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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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질성 인사다" vs "아니다, 영전성 인사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7회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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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세'로 꼽히는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인사팀장이 국가안보실로 보직 이동을 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실 소속 인사팀장이던 김모 선임행정관은 얼마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로 수평 이동을 했다. 김 선임행정관은 현재 국가안보실에서 국방안보를 담당하는 1차장 소속으로 방위산업 분야를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선임행정관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회 국방위원회 근무 경력이 풍부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불과 70여 일 만에 이뤄진 주요 보직 인사 이동은 이례적이다. 아직 대통령실 내부 인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인사팀장을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경질성 인사다", "영전성 인사다"라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경질에 무게를 두는 쪽은 김 선임행정관과 인사비서관실의 갈등에 초점을 맞춘다. 대통령실 인사 라인은 크게 두 축이다. 국무총리와 장차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공기업 사장 등 고위직 인사 업무는 인사비서관실이 담당한다. 반면 총무비서관실 소속 인사팀은 대통령실 내부 인사를 맡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부 고위직 인사의 관할 문제를 두고 인사비서관실과 총무비서관실 인사팀 사이에 이견이 불거졌고, 그 여파로 김 선임행정관의 보직 이동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반면 '성남 라인' 일원으로 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김 선임행정관의 직속 상관이던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영향력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방산은 이재명 대통령이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힘을 싣고 있는 유망 산업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K방산을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국가안보실 내 방위산업담당관 직위를 경제수석실로 이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이에 방위산업을 키우기 위해 방위산업담당관의 지위를 격상한 방위산업비서관(1급) 자리를 신설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조직 개편 시점은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과 맞물려 연말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 선임행정관이 방위산업담당관을 맡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다만 김 선임행정관은 본보에 "방위산업담당관을 맡는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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