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원자력발전소의 모습.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독립 34주년을 맞은 우크라이나가 24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내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멀지 않은 러시아 쿠르스크 원전이 밤사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쿠르스크 원전 측은 화재로 보조 변압기가 손상되고 원전 3호 원자로 가동 능력이 50% 감소했다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다만 방사능 수치는 정상 범위 내에 있으며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성명을 통해 “쿠르스크 원전 부근 방사선 수치가 정상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러시아 각지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레닌그라드주의 대형 연료 수출 터미널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알렉산드르 드로즈덴코 레닌그라드 주지사는 우스투르가 항공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약 10대가 추락해 잔해로 인해 불이 났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중부 사마라, 남부 시즈란 등 13개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우크라이나가 쏜 무인기 9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드론 공격의 여파로 여러 공항에서는 항공기 운항이 몇시간 동안 중단됐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를 향해 탄도미사일 1대와 무인기 72대를 발사했는데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공군에 의해 격추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내 정유 시설, 석유 운반시설 등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로 인해 러시아 내에서 가솔린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으며, 서방의 제재 속에서 시설 수리·보수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은 우크라이나가 옛 소련 해체로 1991년 독립한 34주년 기념일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누구도 감히 침공하지 못할 만큼 강력한 안전보장을 받음으로써 신뢰할 수 있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jaeeunle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