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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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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데헌’이 해냈다… 넷플릭스, 창사 첫 북미 박스오피스 1위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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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주말(23~24일) 이틀간 약 277억 원 흥행 수익 거둬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넷플릭스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주인공은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뮤지컬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엔터테인먼트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324일 이틀간 진행된 싱어롱 특별 상영에서 1800만~2000만달러(약 250억~277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스트리밍 공개 두 달 만에 거둔 성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극장가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흥행은 상영 규모를 고려할 때 더욱 이례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1700여 개 극장에서만 상영됐으며, 북미 최대 체인인 AMC는 배급을 거부했다. 반면 경쟁작인 워너브러더스의 ‘웨폰스(Weapons)’은 3631개, 디즈니의 ‘프리키얼 프라이데이(Freakier Friday)'는 3975개, ‘판타스틱 포(Fantastic Four)’는 4125개는 두 배 이상 많은 상영관을 확보했으나 흥행 순위에서 밀렸다.

    이 작품은 이미 스트리밍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6월 넷플릭스 공개 이후 전 세계 2억1,000만회 이상 시청을 기록하며 영화 '레드 노티스'에 이어 플랫폼 내 역대 인기 영화 2위에 올랐다. OST ‘골든(Golden)’은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와 스포티파이 누적 4억회 이상 재생을 기록하며 음악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넷플릭스 콘텐츠 전략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극장 개봉 대신 스트리밍 중심 전략을 고수해왔으며, 극장 상영은 주로 시상식 출품을 위한 제한적 개봉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넷플릭스가 극장 시장에서도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미국 포브스는 “‘기묘한 이야기’ 제작자인 더퍼 브라더스가 극장 영화 제작 기회를 보장한 파라마운트와 계약하며 넷플릭스를 떠났다”면서 “이번 사례를 계기로 넷플릭스도 극장 상영을 더 자주 고려할 수 있을 것”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그레타 거윅 감독의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아이맥스 전용으로 개봉될 예정이어서, 넷플릭스의 극장 진출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넷플릭스는 극장에서 개봉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싱어롱 버전을 25일부터 스트리밍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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