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한국시간) 니카라과 마나과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2025 FIBA 아메리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연장 혈전 끝 도미니카의 84-83 승리로 마무리된 이 경기는 다른 의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발생한 난투극 때문이다.
도미니카의 승리, 아르헨티나의 패배가 결정된 후 선수들은 각자 환호하고 좌절하면서 라커룸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이때 두 선수가 충돌했다. 도미니카의 에이스 데이비드 존스와 아르헨티나의 곤살루 브레산이 붙은 것이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니카라과 마나과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2025 FIBA 아메리컵 조별리그 C조 2차전. 연장 혈전 끝 도미니카의 84-83 승리로 마무리된 이 경기는 다른 의미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경기 후 발생한 난투극 때문이다. 사진=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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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와 브레산이 어떤 이유로 충돌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존스가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고 브레산은 피를 흘렸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르헨티나의 감독 파블로 프리히오니는 도미니카의 엘로이 바르가스를 두고 ‘움직이지 못하는 뚱뚱한 사람’이라고 말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결국 FIBA는 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에 ‘무더기 징계’를 내렸다. 이는 이번 아메리컵에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먼저 도미니카는 존스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후안 게레로와 후안 수에로, 앙헬 델가도는 1경기 출전 정지. 이중 델가도의 징계는 3년간 집행유예.
도미니카농구협회는 2만 스위스 프랑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대신 1만 스위스 프랑은 3년간 집행유예.
아르헨티나는 브레산이 2경기 출전 정지, 프란시스코 카파로와 후안 바울렛이 1경기 출전 정지. 여기에 프리히오니 감독은 2000 스위스 프랑 제재금이 부과됐다.
아르헨티나농구협회도 2만 스위스 프랑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그리고 1만 스위스 프랑은 3년간 집행유예.
도미니카는 에이스 데이비드 존스가 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진=FIB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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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와 도미니카의 악연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3 FIBA 필리핀-일본-인도네시아 농구월드컵 아메리카 예선 당시 도미니카가 아르헨티나와의 최종전에서 79-75로 승리, 직접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9 FIBA 중국농구월드컵 준우승에 빛나는 아르헨티나가 예선에서 탈락하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이때부터 시작된 악연은 결국 2년 후 난투극으로 확대됐다.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날 미국이 우루과이에 85-86으로 패배하는 초대형 이변이 발생했다.
미국은 이번 대회에 단 1명의 NBA 리거도 선발하지 않았다. 특별한 대회가 아닌 이상 아메리컵에는 G리거 및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주로 선발한 그들이다. 그럼에도 미국이라는 이름값이 있기에 조별리그는 어렵지 않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단 두 번째 경기 만에 패배한 미국이다. 3년 전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멕시코에 패배하기는 했으나 우루과이는 상대적으로 약체 평가를 받는 팀이기에 충격은 더 크다.
우루과이가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서 접전 승부 끝 76-81로 패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의 그들은 분명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스페인 리그(ACB)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포함된 전력이기에 분명 경계해야 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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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루과이가 첫 경기였던 브라질전에서 접전 승부 끝 76-81로 패배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의 그들은 분명 가볍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스페인 리그(ACB)에서 활동하는 선수들도 포함된 전력이기에 분명 경계해야 했다. 미국도 이를 알았을 터. 하나, 산티아고 베스코비(24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호아킨 로드리게스(23점 8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를 앞세운 우루과이에 결국 무너졌다.
경기 내용도 충격적이다. 미국은 우루과이에 27분 53초 동안 밀렸다. 그들이 리드를 잡은 시간은 단 7분 41초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승리 기회는 있었다. 78-82로 밀린 4쿼터 막판, 자미어스 램지의 연속 5점으로 83-82 역전에 성공한 것. 그러나 마테오 비앙키와 베스코비에게 연달아 실점, 램지의 마지막 3점슛이 실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미국이 아메리컵에서 우루과이에 패한 건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당시 미국은 2002 세계농구선수권대회(현 농구월드컵) 개최국이었던 만큼 자동 진출권이 있어 NJCAA(미국전문대학스포츠협회) 소속 선수들로 팀을 구성, 아메리컵에 출전했다. 그 결과는 4전 전패. 다만 24년 전과 지금은 다르다. NBA 리거가 없다고 하더라도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 그런 그들이 우루과이에 패배한 건 놀라운 일이다.
우루과이는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에 아메리컵에서 미국을 꺾었다. 사진=FIB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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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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