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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오타니의 WBC' 돈 내고 봐야…넷플릭스 일본서 '독점'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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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일본 WBC 중계권 확보…보편적 시청권 '박탈'

    머니투데이

    일본 야구대표팀 오타니 쇼헤이. /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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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가 '국기'인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일본 야구대표팀, 일명 '사무라이 재팬'의 경기를 일본에서 TV로 볼 수 없게 됐다. 일본 여론은 자국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야구 경기를 넷플릭스에 추가로 돈을 내고 봐야 하는 현실에 경각심을 드러낸다.

    글로벌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는 "WBC와의 독점 미디어권 파트너십을 통해 내년 3월 열리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전 경기의 일본 내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넷플릭스는 내년 WBC의 47경기의 일본 생중계를 맡는다. 올해로 6회째인 WBC에서는 전 세계 20개 국가대표 야구팀이 일본 도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미국 텍사스 휴스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4개 조의 1라운드에서 경쟁을 펼친다. 일본은 2023년 대회의 우승팀이다. 당시 MLB 팀 동료였던 마이크 트라우트를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으로 잡아내며 미국을 꺾고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3년 전 대회의 경우 일본에서는 TV아사히와 TBS 계열의 지상파 방송국, 또 아마존의 OTT '프라임비디오'가 일본 경기와 8강전 이후의 모든 경기를 생중계했다. 일본 외 다른 경기는 스포츠 전문 유료 방송인 '제이스포츠'가 맡았다. 전 경기가 무료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일본 경기와 토너먼트 상위 경기는 일본 시청자들이 무료로 시청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내년 대회는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만 볼 수 있게 된다. 일본에서 넷플릭스 광고요금제는 월 890엔(약 8400원), 광고 없이 동시에 2개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 요금제는 1590엔(1만5000원)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일본의 넷플릭스 구독자는 1150만가구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의 빅매치를 중계하는 것으로, 넷플릭스는 지금까지 OTT를 이용하지 않았던 고연령층까지 신규 구독을 노릴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닛케이는 "주목도가 높은 경기의 방영권이 치솟고 있다"며 "WBC도 넷플릭스가 막대한 자금력으로 독점권을 획득해, TV 위주였던 일본 스포츠 중계에 큰 전환점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민적 스포츠의 유료화와 보편적 시청권의 상실에 대한 거부감도 상당하다. 닛케이의 전문가 패널인 후쿠이 켄사쿠 변호사는 "구독자 3억명에 달하는 넷플릭스의 거대한 수입은 시장 과점을 강화하기 위한 인기 스포츠 획득에 쏟아진다"며 "어느 나라에서도 '누구라도 같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송'은 국민 문화의 요체였는데, 유료화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를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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