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에서 캐노피 열고 사수가 총 쏘아 러 드론 파괴
2차대전 때처럼 두꺼운 방한복에 털 달린 헬멧 착용
[서울=뉴시스]우크라이나군 11항공여단이 운용하는 구소련제 야크-52(Yak-52) 훈련기. 2025.8.26.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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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소련이 1976년 개발한 구형 프로펠러 비행훈련기 야크-52(Yak-52)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드론 공격을 막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제11 육군항공여단 소속 56살의 조종사와 38살의 소총수가 지난 1년 동안 이 부대가 요격한 러시아 드론 120대의 절반을 요격했다.
두 사람은 야크-52 비행기를 타고 비행하면서 캐노피를 연 채 총을 쏴 러시아 드론을 요격한다. 1년 동안 300번 출격했다. 출격명령이 떨어지면 15분 이내에 하늘로 떠오른다.
우크라이나는 패트리엇 미사일 등 최첨단 방공망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로 러시아군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
그러나 드론에 맞서는 저비용 방어수단도 다양하게 동원해왔다. 전파방해를 하거나 도로 위를 그물망으로 덮고 픽업트럭에 장착한 대공포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고 컨테이너에 장착한 구소련제 대공 미사일도 그중 하나다.
저비용 드론 요격에서 큰 공을 세우는 것 중 하나가 야크-52 비행기다. 2인승 야크-52 훈련기는 최고 속도가 285km로 최고 속도가 190km인 러시아 드론보다 훨씬 빠르다.
한 사람은 조종석에서 러시아 드론을 추격하고 뒤에 앉은 사수는 캐노피를 열고 몸을 내민 채 샷건이나 기관총으로 드론을 요격한다.
야크-52는 레이더가 없어 낮에만 비행할 수 있다. 겨울에는 너무 춥기 때문에 탑승자들은 두꺼운 재킷과 장갑, 털 달린 헬멧을 착용한다. 1,2차 대전 때 전투기 조종사들 모습이다. 이들은 러시아 드론에 60~90m까지 접근한 뒤 요격한다.
야크-52 드론 요격팀이 노리는 표적은 러시아의 오를란, 잘라 정찰 드론과 샤헤드 자폭 드론이다. 오를란은 소형 비행기, 잘라는 연처럼 생긴 드론이며 샤헤드는 삼각형 모양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야크-52 또는 헬리콥터로 상공에서 직접 요격하는 러시아 드론은 전체 드론 요격의 10분의 1 정도다. 러시아가 발사하는 드론은 11% 정도만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뚫고 있다. 야크-52가 헬리콥터보다 빠르기 때문에 전선에 더 가까이 접근한다.
상공에서 요격하는 우크라이나 비행기와 헬리콥터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가 오를란 드론의 뒤에 카메라를 장착했다. 야크-52가 접근하는 것이 포착되면 회피기동을 하려는 것이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자 러시아군이 지난 7월 야크-52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 제11 항공여단의 야크-52 비행기 격납고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해 파괴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군이 새 야크-52를 다시 투입해 운용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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