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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가난해 점심 굶던 '개천용' 국회 입성 3년만에 대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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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재선·충남 보령서천)이 국회 입성 3년 만에 당권을 거머쥐며 1.5선 당대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학창 시절 집안이 가난해 점심조차 굶었다는 그는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을 모두 합격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장 대표는 1969년 충남 보령시 출생으로, 대천고등학교·서울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 1999년 퇴직 후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런 경력으로 '엘리트 노선'을 탄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가난한 집안 사정 탓에 학창 시절 급식을 먹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학비와 생활비 걱정이 없는 육군사관학교, 경찰대 진학을 고민하던 그가 서울대로 진로를 변경한 것은 과외로 생활비를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 광주지방법원에서 전두환 씨 사자명예훼손 사건의 재판을 맡던 도중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판사직을 그만뒀다. 그의 첫 국회의원 도전은 실패였다. 2020년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 후보로 대전 유성갑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전시장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컷오프됐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태흠 충청지사의 지역구를 이어받아 당선됐으며,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장 대표는 한때 '친한동훈계 핵심'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이례적인 초선 사무총장으로 낙점된 뒤 공천관리위원,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역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을 거치며 수석최고위원을 사퇴한 그는 '반탄(탄핵반대)파'로 자리매김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에 나서 "12·3 계엄은 반국가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는 "싸우지 않는 자는 배지를 떼라"는 강경 메시지로 당원들을 결집하며 승리했다. '내부 총질 정리'를 통한 단일대오가 선결 과제라는 장 대표 앞에는 국민의힘을 재정비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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