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시위와 파업

    GGM은 노조 고발, 조합원은 4시간 파업…깊어지는 갈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 조합원들이 1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어 노조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지지엠)에서 최근 노사간 충돌이 빚어지며 회사는 노조 조합원을 고발하고 노조는 강경투쟁을 예고하면서 ‘상생형 일자리’가 무색하다는 말이 나온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는 1일 오후 4시간 동안 파업에 나섰다. 파업에는 조합원 70여명이 참여했다. 지지엠은 일반직 직원 70여명을 투입해 생산에는 차질을 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지지엠은 대출금 조기상환과 지난달 22일 발생한 몸싸움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의 입장만 내세우며 대립하고 있었다.



    지난 7월 지지엠은 경영설명회에서 노조 파업 등으로 산업은행 등 8개 대출은행에서 남은 대출금 1960억원을 조기 상환하라고 압박해 신한은행 단독 대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해명자료를 내어 조기 상환을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회사가 노조를 압박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22일 노조원 10여명은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하며 사무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ㄱ상생안전실장 등 관리직원과 노조원들이 충돌했다. 노조가 공개한 동영상에는 ㄱ실장이 휴대전화를 보고 있는 김진태 노조 지회장의 오른쪽 어깨를 붙잡아 앞쪽으로 밀었고 김 지회장이 넘어지는 모습이 담겼다.



    노조는 즉시 기자회견을 열어 김 지회장이 넘어지며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지지엠은 ‘사무실 직원이 김 지회장의 손을 잡는 순간 그냥 쓰러졌다’고 반박했다.



    지지엠은 출입 승인을 받지 않은 상급단체 간부를 포함한 노조원들이 사무실을 무단 점거했고 오히려 노조 간부 1명이 부서장을 넘어뜨려 상해를 입혔다며 지난달 28일 노조원 25명을 업무방해, 기물파손,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지엠은 “노조는 적반하장으로 당사가 노조지회장을 집단폭행했다고 기자회견을 하는 등 사실을 왜곡하며 호도하고 있다.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노사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불법적인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법과 대법원 판례가 인정하는 합법적인 시위를 했지만 회사는 폭력적으로 대응했다”며 “회사가 노조원들은 고발한 것은 자신들의 폭력행위를 은폐하기 위한 물타기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속적인 파업과 ㄱ실장 고발조치를 예고하며 윤몽현 지지엠 대표이사와 ㄱ실장의 해임, 1대 주주 광주시의 책임 있는 조치 등을 요구했다.



    한편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지지엠은 노동자 평균 초임을 동종업계 절반 수준으로 책정하는 대신 자치단체가 주거·보육·의료 등 사회적 임금을 지급하는 ‘상생형 일자리’(광주형 일자리)로 불린다. 지지엠에서는 지난해 7월 금속노조 산하 광주글로벌모터스지회가 출범했지만 회사는 ‘누적생산 35만대까지는 상생노사발전협의회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조항을 이유로 교섭을 외면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