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의 러-우 직접협상 요구 무시"
EU 위원장 전용기 GPS 교란도…러시아 소행 의심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공습으로 훼손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영국문화원 앞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2025.08.28.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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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가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러 정상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드론 공격을 두 배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요구한 우크라이나와의 직접 협상을 사실상 무시하고 군사적 공세를 강화한 것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WSJ이 분석한 우크라이나 공군과 정보회복센터(CIR) 자료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15일까지 러시아의 일일 드론 발사 평균은 76회였으나,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 직후인 8월 16일부터는 평균 141회로 급증했다.
CIR의 카일 글렌 조사관은 "러시아는 (알래스카) 회담 전까지 공격을 일부 억제했지만, 이후에는 명백히 공세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과 젤렌스키에게 수 주간의 시한을 들며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의 대응이 있을 것이라 경고했으나, 푸틴은 회담 이후 공격 수위를 높이며 젤렌스키와의 협상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는 아이 같다"고 말하며 시한 설정 자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을 가했고 어린이 4명을 포함한 2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공격으로 유럽연합(EU) 및 영국 대표부 건물까지 파손되었고, 유럽 내 긴장감이 고조됐다고 WSJ은 전했다.
또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탑승한 전용기가 러시아 소행으로 의심되는 GPS(위성항법시스템) 신호 교란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이엔 위원장이 탄 전용기가 지난달 31일 불가리아로 향하던 중 GPS 신호가 끊겨 한 시간 동안 공항을 선회하다가 아날로그 지도를 사용해 착륙했다.
푸틴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하며 국제적 고립을 일축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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