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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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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3일간 27시간 통화업무를 본 건 처음이에요"...LAFC 한국인 직원이 말하는 '손흥민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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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FC 한국인 직원 최카일씨
    K리그2 구단서 일하다 2021년 LAFC 인연
    손흥민 입단 후 신규 멤버십 회원권 문의 폭증
    "LAFC 직원들 실수 안 하려 내게 여러 번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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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카일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LAFC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카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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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LA)FC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많은 태극기를 본 건 처음이에요. 개인적으로 울컥했고, 동료들도 내게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겠다'며 많은 축하와 격려를 해줬습니다."

    2일 본보와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미국프로축구(MLS) LAFC 한국인 직원 최카일(34)씨는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이렇게 돌아봤다.

    이날 2만2,000여 석의 BMO스타디움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장 곳곳을 수놓은 태극기 물결은 마치 월드컵 응원전을 방불케 했고, 수많은 한국인들이 쉬지 않고 손흥민을 외치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곳이 서울인지 LA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여태껏 본 적 없는 풍경에 구단 직원들 사이에선 "마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는 것 같다"는 감탄사가 터져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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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샌디에이고FC의 경기에 2만2,000여 명의 관중들이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응원했다. LA=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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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스타디움에서 LAFC와 샌디에이고FC의 홈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LA=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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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스타디움에서 LAFC와 샌디에이고FC의 홈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LA=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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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는 해체된 K리그2 충주 험멜에서 일했던 최씨는 2021부터 LAFC와 인연을 맺었다. 티켓 판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지난달 7일 손흥민이 입단한 후부터 그야말로 '손흥민 효과'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는 새 시즌 멤버십 회원권을 판매하는 시기라 바쁜 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손흥민 선수의 이적으로 문의가 폭증했어요. 티켓 판매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20여 명 모두가 매일 전화기를 귀에서 떼지 못하고 있죠."

    특히 그는 한국 기업들의 문의가 쏟아지면서 최근 3일간 무려 27시간을 전화 응대하는 데에만 매달렸다. 평소라면 하루에 2시간도 하지 않는 데 말이다. 최씨는 "회사 시스템에 통화량이 다 기록되는데 27시간은 역대 최고였다"며 "동료들 사이에서도 '27시간 통화한 직원' 하면 통할 정도로 유명해졌다"고 머쓱해했다.

    신규 멤버십 회원권은 빛의 속도로 팔려나갔다. 최씨는 "멤버십이 대개 매진되긴 했지만 이번엔 그 속도가 남다르다"며 "특히 신규 구매자 중 한국인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BMO스타디움에서 보다 많은 태극기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씨는 "그간 경기장을 찾는 관중 대부분은 미국 현지인과 멕시코인이었는데, 내년엔 한국 사람들이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 같다. 멤버십 회원권을 가진 한국인들이 많아진 만큼 관련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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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샌디에이고FC의 경기에서 태극기와 플래카드를 든 관중들이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응원하고 있다. LA=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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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앤젤레스(LA)FC 유니폼을 맞춰 입은 한국 팬들이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BMO스타디움에서 LAFC와 샌디에이고FC의 경기에서 홈 데뷔전에 나선 손흥민을 응원하고 있다. LA=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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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에 퍼진 '손흥민 신드롬'에 LAFC 구단도 깜짝 놀란 분위기다. 이렇게까지 빠른 시간에 손흥민 효과가 일어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최씨는 "구단 내에서도 이번 손흥민 특수에 감사하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손흥민 선수 관련 이벤트뿐만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포스팅 등에서 실수가 생길까 봐 직원들은 최씨에게 여러 번 물어보고 체크한다고. 구단은 다음 시즌을 위해 벌써부터 손흥민 관련 파트너십을 담당할 신규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손흥민 신드롬은 구단 직원들의 재택근무도 멈추게 했다. 그는 "원래 재택근무를 했으나 요즘엔 손흥민 선수로 인해 부서 협업 등 업무가 많아져 직원들 대부분이 사무실로 출근한다"며 "오히려 부서에 활기가 돌고, 팀원들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팀원들과 한식을 먹는 횟수가 늘고 있다"고 즐거워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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