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취약지역 가스 배관에 설치한 가시 덮개. 경북경찰청 제공 |
교제 폭력과 스토킹 범죄 등을 막기 위해 경북의 원룸 밀집 지역 가스 배관에 가시 덮개가 설치된다.
경북경찰청은 원룸 등 다가구주택이 밀집한 범죄 취약지역 34곳을 골라 가스 배관에 가시 덮개를 씌우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비용은 한국도로공사가 기부한 1,000만 원으로 마련하고, 덮개는 대한적십자사에 위탁·설치한다.
경찰은 최근 가정폭력이나 교제 폭력, 스토킹 범죄자들이 피해자 주거지에 가스 배관을 타고 들어가 폭행, 살인 등 2차 범죄를 저지르자 가시 덮개를 설치해 예방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윤정우(48)도 가스 배관을 타고 6층에 올라가 피해자의 주거지에 침입했다. 같은 달 경기 수원시에서도 헤어지자고 통보한 여성이 거주하는 건물의 가스 배관을 타고 오르던 60대 남성이 주변 신고로 붙잡혔다.
경찰은 가시 덮개를 설치한 지역에 경고 및 안내판 등을 함께 부착하고 주민 만족도에 따라 설치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주택이 밀집해 범죄에 취약한 지역 주민들의 치안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정혜 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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