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후안무치한 부끄러움의 극치"
교육위원들 "사과 진심이라면 사퇴해야"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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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3일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전날 진행된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특검의 국민의힘 의원실 등 압수수색 시도에 묻혔다고 보고, '최교진 이슈'를 다시 끄집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날 국민의힘은 최교진 성토에 모든 당력을 쏟아부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마음에도 없는 사과만 연발하는 최 후보자 모습을 보니 악어의 눈물이 생각났다"고 꼬집었다.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선 "(이번 청문회는) 후안무치한 부끄러움의 극치이자 국민 모독 청문회였다"며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100년 대계를 책임지는 교육부 장관이 된다고 생각해보시라.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사고방식을 교육하는 것을 수용할 수 있겠냐"고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과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교육 수장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보여주기조차 부끄러운 청문회로 끝났다", "온갖 논란으로 얼룩진 하자 종합세트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야당 교육위원들은 청문회를 통해 최 후보자가 부적격자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는 입장이다. 교육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자는 교육자가 아니라 이념 정치인이었다"며 "음주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과 대구 폄하 발언, 입시비리 조국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는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후보자 지명철회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에선 내란특검이 지난달 29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놓고 2일이 돼서야 집행에 나선 것을 두고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당내에선 최 후보자가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보다 더 자질이 부족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비토 여론이 거센데, '최교진 지키기'에 특검이 동원됐다는 것이다.
송 원내대표는 "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조은석 특검이 애를 참 많이 써줬다"고 비꼬았다. 교육위 야당 간사 조정훈 의원도 "더 큰 뉴스를 만들어 청문회 물타기를 했다는 당 지도부 생각에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지 않겠냐"고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박지연 인턴 기자 partyuy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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