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3일 병종별 전술종합훈련을 참관한 가운데 북한군 특수작전구분대원들이 드론을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5.5.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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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경민 특파원】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2시간 30분 동안 회담을 갖고 방위 협력 강화를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는 모든 분야에서 발전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지난해 가을 러시아군의 지원병력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이후 양국 군사 협력은 급격히 가속화했다. 핵심은 러시아가 보유한 드론(무인기) 기술과 생산력 이전이다.
이미 러시아는 북한에 일본과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자폭 드론과 관련 생산기술, 조종사 훈련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4일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달한 무인기전을 전례로 다수 드론의 동시 공격에 대비한 방어 체계 정비를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가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에 1만1000명 이상 병력을 파견, 우크라이나군의 점령 지역 탈환을 지원했다. 러시아군의 재점령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회담에서 "북한 병사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 군과 유가족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치하했다.
대가로 북한이 얻은 것은 다양한 군사기술과 현대전 노하우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장 키릴로 부다노프는 7월 러시아가 공격형 드론 '샤헤드'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북한에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북한 원산에서 드론 조종사 훈련을 시작했다는 점도 드러났다.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선 보병 작전만 맡았으나 향후 드론 공격까지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북한은 이미 러시아군 포탄의 절반가량을 공급하는 등 군수 협력이 심화된 상태다. 드론 생산기반과 기술 이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는 6월 북한이 쿠르스크주에 6000명의 공병과 군사기술자를 파견한다고 발표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북한 병력 일부를 드론 조종사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샤헤드를 대량 생산할 산업 기반과 실전 경험이 있는 조종사를 확보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이란이 설계하고 러시아가 양산 중인 샤헤드136의 사거리는 최대 2500㎞에 달한다. 북한은 국내 어느 지점에서든 한국과 일본 전역, 대만을 타격할 수 있고 오키나와 등 아시아 주둔 미군 기지도 위협 대상이 된다.
실제 7월 규슈전력 원전 부지 상공에 정체 불명의 비행체가 약 2시간 머물렀으며 올해 봄에는 해상자위대 요코스카 기지에서 무허가 드론이 정박 중인 항모형 호위함 '이즈모'를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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