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왼쪽)이 발언하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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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을 두고 대충돌이 빚어졌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4일 전체회의에서도 여야의 격론이 펼쳐졌다. 이날도 나 의원의 법사위 간사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고, 여권 의원들은 지난 2일 전체회의에서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라"란 나 의원의 발언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초선 의원 7명은 이날 품위 유지 의무 위반을 이유로 나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했다.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대표인 이재강 의원을 비롯해 이성윤·정춘생·전종덕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국회의원 나경원 징계요구안'을 직접 제출했다. 이재강 의원은 "나 의원은 헌법 질서에 책임을 져야 할 본분을 망각한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법사위 회의도 조용히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개의 전 "정상 진행을 위해 간사 선임 안건을 바로 상정해달라"고 했지만,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차명 주식 거래 의혹 때문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법사위원직을 사임한 이춘석 의원 자리에 새로 보임된 최혁진 무소속 의원에게 인사말부터 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이석하자 추 위원장은 "초선 의원들에 대해 불미스러운 발언을 했다. 국회 품격과 동료 위원의 명예를 훼손한 사안"이라고 유감을 표하며 사과 의향이 있냐고 압박했다.
검찰개혁 공청회 때 복귀한 나 의원은 "교섭단체별로 간사를 둔다는 건 의무 규정"이라고 비판했다.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의 발언을 끊으며 "5선씩이나 되시면서 신상 발언과 공청회 관련 주제를 벗어났다는 것을 구분도 못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나 의원은 "'5선씩이나'가 뭔가. 발언을 취소하라"며 "의회가 지금 엉망"이라고 반발했다.
나 의원은 오후에 속개 직후에도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의회 운영은 공산당보다 더한 조폭 회의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기업조직 골드문 이사회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명환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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