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리셉션서 '최 외무상' 했는데 외면"
"김정은, 우원식 인사에 '반갑습니다' 화답"
"시진핑, 10월 경주APEC 참석 100% 확신"
중국 베이징에서 3일 열린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 행사에 참석해 있는 우원식(오른쪽 세 번째) 국회의장과 김정은(네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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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승절 제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박정 더불어민주당이 5일 "북한 측 수행단이 우리를 애써 외면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수년에 걸쳐 조성된 남북 간 긴장 상태가 한국 대표단에 대한 북한 측의 '냉대'를 낳은 듯하다는 해석도 내놨다.
현재 중국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박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열병식과 리셉션에서 북측 수행단을 두 번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리셉션에선 거리가 멀어 저희가 일부러 (북한 대표단의) 앞에 가서 사진도 찍고,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구면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에게 '최선희 외무상'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애써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 설명했다.
북한 측의 이러한 태도에는 '남북 긴장'이 반영됐다는 게 박 의원의 추정이다. 그는 "그동안 몇 년간을 남북이 긴장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북측이) 쉽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다"고 전한 뒤, "남북이 만난다는 사인도 없이 계속 한국에 대해 '센 소리'를 하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갑자기 '우리 서로 잘 지내자', 이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저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인사를 나누던 장면도 상세히 묘사했다. 박 의원은 "우 의장이 '7년 만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했더니 저쪽(김 위원장)도 '네, 반갑습니다'라고 했다"며 "(김 위원장 반응이) '네'로만 끝난 게 아니고 '반갑습니다' 정도는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나라 전승절 행사에 와 있었기 때문에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고, 특히나 잠깐 대기실에서 (톈안먼) 망루에 올라가기 전 상황이라 (길게) 얘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다음 달 말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선 "반드시 시 주석이 와야 하고, 올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시 주석과 우 의장이 만났을 때 이미 (시 주석이) '국가 정상으로서 APEC 같은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는 건 의무라고 생각한다' '큰 문제 없으면 간다' 등의얘기를 수차례 했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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