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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일본 총리 사임 발표… 당내 퇴진론에 결국 '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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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선거 참패 이후 퇴진론 시달려
    자민당, 새 총재·총리 선출 절차 돌입
    유력 후보에 고이즈미·다카이치 거론


    한국일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기자회견을 앞두고 도쿄 총리 관저로 들어오고 있다. 도쿄=교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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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7일 사임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달 참의원(상원) 선거 참패로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퇴진 요구가 쏟아지자 취임(지난해 10월) 약 11개월 만에 자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보통 중의원 제1당 대표(현 자민당)가 총리가 되기에 자민당 새 총재 선출은 총리 교체도 의미한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결정했다"며 "당은 새 총재 선출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 지금이 퇴진할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후진에게 길을 양보하는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간 이시바 총리는 당내 퇴진 압박에도 정권 유지 의사를 거듭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2일 당 의원 총회 이후 아소 다로 전 총리가 '새 지도부 체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자 퇴진론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6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장관이 이시바 총리를 만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결국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내 조기 총재 선거 실시 여부 발표(8일)를 하루 앞두고 사임을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과반(172명)이 찬성하면 당은 차기 총재 선거 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이미 130명이 넘는 사람이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와 직후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새 일본 총리가 탄생하면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재 선거에 나설 유력 후보로는 고이즈미 장관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거론된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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