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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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00일은 한마디로 ‘혼용무도’,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이 끝난 뒤 여야는 송 원내대표가 전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했던 ‘막말’을 두고 다시 한번 격하게 충돌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역류와 퇴행의 국정 운영 100일을 목도하면서 쌓여가는 국민의 한탄과 원성을 들으면서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 세력에게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보다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각각 16번, 12번씩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행태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별재판부에 대해선 “헌법적 근거도 없는 명백한 위헌”이라며 “그럴 바엔 민주라는 위선의 탈을 벗어던지고 ‘나홀로독재당’으로 당명을 바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협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검찰청 폐지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야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를 구성해 방송 3법을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협치’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정 대표와 대비돼 보이기 위한 포석으로 읽혔다.
송 원내대표의 이런 연설에 민주당 의원들 쪽에선 “내란부터 사과하라”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특히 민주당은 이날 연설이 끝난 직후 정청래 대표의 전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송 원내대표가 한 막말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전날 정 대표가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연설하는 대목에서 송 원내대표는 “제발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하는 게 영상카메라에 포착됐기 때문이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송 원내대표를 향해 “이 대통령과 정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라”며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와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 원내대표의 막말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정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5개의 글을 잇따라 올리며 “노상원 수첩에 살 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 떨린다”며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의원직부터 사퇴하라!”라고 했다.
김해정 김채운 기민도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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