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달러 미사일로 1만달러 드론 대응 '곤혹'…우크라 실전 경험 배우기
러시아 드론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부 하르키우. ⓒ 로이터=뉴스1 ⓒ News1 김경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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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이후 우크라이나의 드론 방어 시스템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방위 자문 회사인 트리아다 트레이드 파트너스의 분석 책임자 보흐단 포포프는 러시아의 폴란드 공격 몇 시간 만에 유럽에서 드론 요격기와 전자전(EW) 시스템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폴란드뿐 아니라 독일, 덴마크, 발트 3국 기업도 문의를 해왔다며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을 직접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나토 국가들은 이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폴란드는 러시아의 자폭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하자 이례적으로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 이후 나토 회원국들이 드론 방어 실전 경험이 가장 풍부한 우크라이나로부터 저렴하고 효과적인 드론 요격 시스템 운용법을 배우려 한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순항·탄도 미사일 같은 고가 목표물에 대한 제한적 정밀 타격을 위해 만들어진 고급 무기만 비축해 와 드론을 격추할 저렴한 기술은 부족한 상황이다.
러시아의 폴란드 영공 침범 당시에도 폴란드 F-16, 네덜란드 F-35, 이탈리아 조기경보기(AWACS), 나토 다목적 급유기, 독일 패트리엇 미사일 등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F-16 등에 창작해 사용하는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의 가격은 대당 약 40만 달러로, 불과 1만 달러인 값싼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사용된 것이다.
포포프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드론 방어체계는 3개월 전 생산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신형 요격 드론이다. 대당 가격이 2000달러 미만으로 '게란' 같은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기존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드론 요격기도 속도와 높이가 기존 1인칭시점(FPV) 드론을 훨씬 뛰어넘는 고성능 쿼드콥터로, 대당 가격이 약 5000달러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군사 외교관은 "우크라이나와 요격 드론 투자에 대해 이미 논의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전쟁 대비를 위해 지금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사례에서 배울 때"라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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