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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트럼프 “러시아 드론 폴란드 영공 침범, 실수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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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황 만족스럽지 않아"…러에 불만 표시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돼…러 의도성 등 따질 듯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건과 관련해 “실수였을 수 있다”면서도, “이 상황과 관련된 어떤 것도 만족스럽지 않다”며 러시아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야구 경기 관람을 위해 뉴욕으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상황이 끝나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다가 인접한 폴란드를 침범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수 가능성’ 제기에 대해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니다, 실수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10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드론 19대가 영공을 침범해 4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드론 요격에는 폴란드 공군뿐 아니라 폴란드에 배치된 나토 패트리엇 방공 레이더, 네덜란드 F-35 전투기,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등이 동원됐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나토 회원국이 러시아군 자산을 공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 사태 이후 동부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방공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방공 시스템과 병력 300명을, 체코는 헬기와 병력 100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리투아니아는 독일군 여단을 배치받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가능성에 대한 조기경보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독일은 방공 작전을 확대하고 나토 동부 국경에서의 공중 경계 활동을 늘리겠다고 했다. 프랑스는 라팔 전투기 3대를 폴란드에 파견해 영공 방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인 슬로베니아, 덴마크, 그리스, 프랑스, 영국은 이 사건에 관해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 회의에서는 러시아 측에 설명을 요구하고 침범의 의도성과 국제법 위반 여부 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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