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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어쩌다가 ‘자동문 수비’가 됐을까.
FC서울 김기동호가 연패 늪에 빠지며 시즌 최대 위기에 몰렸다. 상위권 도약은커녕, 파이널B(하위리그)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서울은 13일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열린 강원FC와 K리그1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10승10무9패(승점 40)를 기록한 서울은 5위 밖으로 밀려났다.
서울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 기간 국가대표 센터백 김주성(산프레체 히로시마)이 일본 J리그로 떠난 뒤 수비 붕괴 현상을 겪고 있다. K리그 최고의 외인 센터백으로 불리는 요르단 대표 야잔이 건재하나, 김주성과 합이 워낙 잘 맞았던 터라 그 역시 휘청거리고 있다. 정태욱, 박성훈에 이어 강원전에서는 이한도가 부상에서 돌아와 야잔의 파트너로 중앙 수비를 지켰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은 전반 39분 상대 역습 때 수비 전환이 늦었고, 세컨드볼 대처에도 미흡했다. 이유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후반 6분엔 상대 코너킥 때 김건희의 동선을 무리하게 저지하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그에게 추가 실점했다. 후반 9분엔 중원에서 빌드업 실수로 공을 내주고 이상헌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했다. 일찌감치 0-3으로 밀리면서 패색이 짙었다. 조영욱과 김진수가 연달아 만회골을 넣었지만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강원전에서 드러났듯 서울은 김주성이 빠진 뒤 후방 빌드업 실책은 물론 상대 역습, 측면 공격 때 뒤따르는 공격수를 놓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애초 김주성이 뛸 때 후방에서 대인 방어는 물론 빌드업의 시작점 노릇을 했다. 야잔은 특유의 속도 등을 앞세워 뒷공간을 커버하거나 공격으로 나갈 때 엔진 구실까지 했다. 현재는 야잔부터 중심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수비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기동 감독은 늘 빠른 공격 전환을 주문하는데, 공격수간의 동선이나 패스 방향 등이 효과적이지 못하다. 강원전만 해도 안데르손에게 공이 잡았을 때 다른 선수의 움직임이 제한적이었다. 줄 곳이 없어 강원에 공을 자주 빼앗겼다. 수비진의 부담이 가중할 수밖에 없다.
서울은 김주성이 빠진 뒤 5경기에서 무려 15실점(경기당 평균 3실점)했다. 그 사이 1승1무3패에 그쳤다. 뒷문이 불안하면 호성적을 절대 낼 수 없는 게 축구다. 게다가 서울은 16일 마치다(일본) 원정을 시작으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에도 돌입한다. 이런 흐름에서 주력 선수의 체력 저하, 부상까지 오면 걷잡을 수 없이 팀이 무너질 수 있다. 김 감독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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