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공원 최고위…'尹파면 직후 만남 의혹' 관련 공세
"사법농단·국헌문란" "스스로 답해야" "양심고백후 당장 사퇴"
정청래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160차 최고위원 회의를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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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세정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7일 조희대 대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한덕수 전 총리와 만나 '이재명 사건은 대법원이 알아서 처리한다'고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쳤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제주시 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승찬 의원의 의혹 제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조 원장을 어떻게 해야겠나"라며 "존경받아야 할 사법부의 수장이 정치적 편향성과 알 수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있는 만큼 대법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는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부 의원은 전날(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사흘 뒤 조 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만났다는 제보를 공개했다.
부 의원은 "모임 자리에서 조 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면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한 전 총리 측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조 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조 원장 스스로 언론인들의 입과 귀를 틀어막을 게 아니라 스스로 답할 때가 됐다"며 "내란특검은 제기된 충격적 의혹에 대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원장은) 본인의 명예를 그나마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비타협적으로 사법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추지 않고, 뚜벅뚜벅 사법개혁의 길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부 의원의 제보가)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충격이다. 반드시 특검이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사상 초유의 사법쿠데타에 이어 내란종식 업무를 방기하는 조 원장은 4.19 혁명부터 얼마 전 빛의 혁명까지 그 어떤 반민주 세력도 위대한 국민을 이기지 못했음을 명심하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제16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오미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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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최고위원은 "조희대가 벌인 희대의 사건이다. 국정농단이자 국헌문란"이라며 내란특검의 수사를 촉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조 원장의 사퇴 명분이 하나 더 생겼다. 양심 고백하고 당장 그 자리에서 사퇴하라"며 "내란에 침묵하고 법을 악용해 삼권분립을 유린하고, 내란수괴 지키기에 급급하며 사법독립을 진짜 조지고 있는 조희대·지귀연부터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도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들어 내란을 성공시키려는 희대의 사법농단이자 헌정 파괴 공작"이라며 "민주주의를 배신한 사법농단을 철저하게 수사하고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정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다. 정 대표는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후 방명록에 "제주 돌담에 맺힌 통곡의 눈물, 내란 청산으로 닦아드리겠다"고 적었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제주의 눈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4·3 정신을 계승하고 미흡한 제도와 법을 보완해 유족들의 슬픔을 보듬고 희생자들의 완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한규 제주도당위원장은 "4·3 보상금의 신속한 지급을 통해 우리 유가족분들의 명예 회복을 제대로 이루겠다"며 "당과 정부와 함께 긴밀히 협의해서 신속한 지급으로 유가족들과 명예 회복을 꼭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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