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는 3240억엔(약 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50.5% 줄었다.
8월 대미 무역흑자 수치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일본 도쿄의 수출항에 적재돼 있는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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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관세 인상 직격탄...자동차 수출 28% 급감
수출 감소를 이끈 것은 단연 자동차였다. 8월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076억엔(약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4% 줄었다. 수출 대수도 9.5% 감소한 8만6480대에 그쳤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대미 수출 감소가 전체 무역수지 악화로 직결됐다. 여기에 건설·광산용 기계(-26.1%), 반도체 제조장비(-38.9%) 등 다른 주력 품목 수출도 줄며 충격을 더했다.
수출 부진의 배경에는 역시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산 자동차에 27.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미일 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15%로 낮추기로 했지만,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일본 업체들이 비교적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저가 차량 수출을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가 수출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일본 요코하마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일본산 자동차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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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세 완화에도 불확실성 여전
대미 무역에서의 고전은 일본의 전체 무역수지에도 반영됐다. 일본의 8월 전체 무역수지는 2425억엔(약 2조3000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수입액은 5.2%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 완화가 일본 자동차 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고 보면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망 불안 등 대외 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의존도가 높은 일본 수출 구조 자체를 다변화하지 않는 한, 미국의 통상 압박이 이어질 경우 비슷한 충격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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