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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국내 피지컬AI 스타트업 카본식스, 세계 최초로 사람 따라하는 로봇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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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인공지능(AI) 분야의 신생기업(스타트업) 카본식스는 18일 세계 최초로 사람의 동작을 따라해 모방학습이 가능한 로봇 손과 로봇용 AI '시그마키트'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모방학습이란 AI가 적용된 로봇이 사람의 동작을 담은 영상 등의 자료를 따라하며 배우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문장이나 말로 지시하기 힘든 섬세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고 AI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별도 장비가 없어도 기존 제조공정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모방학습을 할 수 있는 로봇 손이 출시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인 로봇 손은 2개의 손가락을 갖고 있어 사람이 두 손가락으로 하는 작업을 따라 할수 있다. 예를 들어 얇은 필름을 떼었다 붙이거나 성냥개비처럼 가느다란 나사를 집어 올리고 공중에서 흔들리는 고리를 잡을 수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사람과 달리 손 떨림이 없어 정교하고 섬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며 "두 손가락의 로봇 손을 만든 이유는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카본식스에서 만든 로봇손이 장착된 로봇팔. 이 업체는 사람의 동작을 따라해 모방학습이 가능한 로봇용AI와 로봇손으로 구성된 '시그마키트'를 출시했다. 카본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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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그마키트는 로봇 손과 동작을 학습하고 제어하는 로봇용 AI, 로봇 학습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동작 감지기 등으로 구성됐다. 로봇 손은 다른 로봇 팔에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로봇 팔은 일부 업체들에서 만든 것을 이용할 수 있어서 도입하려는 공장에 이 업체들의 로봇 팔이 설치돼 있으면 로봇 손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델라웨어에서 설립된 이 업체는 로봇이나 기계 설비, 자동차 등에 필요한 물리적(피지컬) AI를 개발한다. 2019년 미국 코그넥스에서 2,300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된 스타트업 수아랩의 사업총괄 부대표였던 문태연 공동대표가 설립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이 업체에서 만든 로봇손과 로봇용 A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김제혁 카본식스 공동대표는 "시그마키트는 전자제품, 자동차, 식품 및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름 탈부착, 조립, 케이블 연결, 걸이 작업 등 비정형적이고 섬세한 일을 할 수 있다"며 "벌써 판매 문의가 들어와 국내 대기업들과 실증사업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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