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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만화와 웹툰

    다시 일어설 불씨가 필요하다면… 일본 농구 만화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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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사람의 서재]
    이노우에 다케히코 만화 '리얼'

    편집자주

    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들어가 봅니다.


    한국일보

    김홍익 안전가옥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농구만화 '리얼'.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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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설적인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또 다른 농구 만화 '리얼'은 김홍익 안전가옥 대표가 못해도 10번은 본 책이다. 이노우에는 김 대표가 "너무너무 사랑한 나머지 종교로 생각할 정도"로 '최애'하는 작가. "'슬램덩크'가 젊은이의 이야기라면 '리얼'은 좀 더 어른의 이야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휠체어 농구를 소재로 한 '리얼'은 절망의 끝에 선 청춘들의 성장과 극복을 담고 있다. 김 대표가 꼽는 최고의 장면은 15권에 나온다. 극중 농구선수인 '노미야 토모미'는 프로구단 입단 테스트에서 떨어진 후 삶의 의욕을 잃고 빈둥댄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고교 시절 라이벌 '타카하시 히사노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휠체어 농구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된 노미야의 마음에 불꽃이 인다.

    김 대표는 "누구나 크고 작은 좌절을 겪을 텐데 좌절에 무뎌지는 게 가장 위험하다 생각한다"며 "사업을 하면서도 '어차피 안 될 거야, 우리 시장은 원래 이래'라며 지레 선을 긋는 게 반복되며 무뎌질 때 다시 마음에 불씨 하나를 지펴주는 책"이라고 했다. 이어 "'리얼'은 이야기 안에 여러 겹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읽어도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불가능에 도전하는 열정이 이미 망가진 사람들 이야기라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리얼'은 전자책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완결되지 않았다. 김 대표는 "17권을 기다리느라 잠을 못 잘 수도 있다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국일보

    일본 만화 '리얼'은 현재 16권까지 나와 있다. 하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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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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