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AI 빅샷들 뜬다]
40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APEC 2025
"올해 APEC서 AI 가장 주목 받을 것"
AI칩·파운드리·데이터센터 협업 기대
트럼프·시진핑 모두 와야 '최대 흥행'
한국은 엄밀히 말해 글로벌 AI 판을 뒤흔들 만한 나라는 아니다. 예컨대 엔비디아, AMD 같은 회사들이 아시아 투어를 돌면, 통상 중국, 일본, 대만 정도만 방문하곤 한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PEC 방한과 맞물려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오면, 이번 행사가 한국 AI 관련 산업들의 성장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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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그동안 빅샷 유치전을 벌여 왔다. 특히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올해 5월께부터 본인 명의의 연사 초청장을 빅샷 50명에게 발송했고, 일부는 직접 만났다. 황 CEO, 올트먼 CEO 등이 참석을 확정 지은 배경이다. 정부와 대한상의 등은 일단 이번달 전체 프로그램의 연사들을 추린 후 다음달까지 재차 섭외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APEC서 AI 가장 주목받을 것”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황 CEO다. 엔비디아는 품귀현상를 빚고 있는 AI 가속기를 파는 회사다. 이를 통해 MS,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올라 있다. SK하이닉스는 최신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독점 공급한 덕에 D램 1위 기업이 됐다. 엔비디아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6세대 HBM4 시대로 넘어가면서 삼성전자와도 협업할 게 유력하다.
황 CEO는 CEO 서밋 마지막 날인 다음달 31일 오후 단독 세션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엔비디아는 이번 정부가 공약한 ‘AI 3대 강국’을 위해 가장 협력이 필요한 회사”라고 했다.
올트먼 CEO 역시 손꼽히는 빅샷이다. 오픈AI는 최근 한국 법인인 오픈AI코리아 출범식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소버린 AI’를 추진하는 이번 정부와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대만 TSMC의 APEC 방한도 주목할 만하다. 창업자인 모리스 창 회장의 방한이 논의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을 지닌 만큼 대만 총통의 APEC 참석은 중국을 자극할 수 있다. TSMC는 그 대리 격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읽힌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인 TSMC는 AI 시대의 ‘슈퍼 을’이다. TSMC가 없으면 AI 생태계가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외에 팀 쿡 애플 CEO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쇼우 지 추 틱톡 CEO도 경주를 찾아 디지털 시장에 대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파운드리, 데이터센터 등의 빅샷들이 대거 오는 만큼 한국 주요 기업들과 협력 성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시진핑 모두 와야 최대 흥행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움직임이다. 정부, 대한상의 등은 미중 정상의 참석 여부에 따라 △최소 흥행(양국 정상 불참) △중국 주석 참석 △미국 대통령 참석 △최대 흥행(양국 정상 참석) 등 네 가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계획을 짰는데, 일단 모두 행사에 나올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우리 정부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1일 오후 CEO 서밋 일정에 나와 정상 특별연설을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자리까지 오래 머무를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내년 APEC 의장국인 중국의 시 주석은 APEC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장관은 “시 주석의 (APEC 참석을 위한) 방한을 확실한 것으로 느꼈다”고 했다. 그러나 미중 정상이 마주해 환담을 나누는 그림까지 나올지는 다소 불확실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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