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CEO 인베스터데이 개최
친환경車 등 글로벌 555만대 목표
미·중·유럽·인도 현지 맞춤 공략
SDV·자율주행·제네시스 방점
무뇨스 “韓美 조속한 합의 기대”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CEO) 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글로벌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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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 정부가 단기 출장, 특히 전문 기술 지원과 관련해 호혜적인 해법을 도출해 주시길 바랍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 참석해 미국 관세 문제와 주요 이슈 등에 대한 자체 해법을 제시했다. 2019년 CEO 인베스터 데이를 도입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엄중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친환경·고부가 차량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역별 전략적 역량을 발휘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아울러 미국 현지에서 불거진 근로자의 비자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을 포괄하는 메시지를 밝혔다.
무뇨스 사장은 “조지아주 한국인 300여명 구금 사태 근로자 대다수는 현대차 조지아 공장에서 첨단 배터리 생산기술의 최종 보정 및 테스트 작업을 담당하고 있던 인력”이라며 “한미 정부가 상호 유익한 해결책을 도출하고, 관세에 대한 후속 합의에도 조속히 도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개년 간 77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연구개발(R&D) 투자(30.9조원)와 설비투자(38.3조원)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올해 성장 목표치를 매출 기준 5.0~6.0% 증가, 영업이익률 6.0~7.0% 달성으로 조정해 발표했다. 연초 제시했던 목표 대비 매출 성장률은 2.0%포인트 높아졌으나, 영업이익률은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관세 부담의 재무적 영향과 관련 그는 “오늘 제시한 실적 가이던스는 25%의 관세율을 전제로 제시한 목표치”라며 “관세율이 15%로 낮아진다면 기존 가이던스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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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조 재경본부장(CFO) 부사장은 “최근 자동차 산업 전반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며 “관세 경쟁 심화와 거시 불확실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현대차는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최근 북미에서의 탄탄한 매출,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판매 확대가 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돌파 전략도 제시됐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555만대 달성(올해 417만대 예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하이브리드(HEV), 현지 전략형 전기차(EV),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8종인 HEV 라인업은 2030년까지 18종 이상으로 늘린다. 이 중에는 그룹 최초의 후륜(RWD) 기반의 ‘제네시스 럭셔리 하이브리드’ 모델도 포함된다. 올해 팰리세이드부터 적용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HEV의 상품성도 높일 계획이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2025년 100만대 규모에서 2030년 330만대로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친환경차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5% 수준에서 2030년 60%로 크게 뛰어오를 전망이며, 현대차의 북미 친환경차 판매 비중 역시 올해 30%에서 2030년 7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시장 다변화에도 속도를 낸다. 2025년 대비 2030년의 지역별 판매 비중은 ▷한국 17%→13% ▷북미 29%→26% ▷유럽 14%→15% ▷인도 15%→15% ▷중남미 8%→8% ▷중동 8%→8% ▷아태 5%→7% ▷중국 4%→8%로 조정한다. 기존 주요 시장 비중을 낮추는 대신 유럽·인도·중국·아태 시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현대차 구상을 목표로 현지생산량을 점차 확충하고, 각 시장별 맞춤모델을 내놓는다. 우선 미국 HMGMA는 연간 생산능력을 2028년까지 50만대(현재 30만대)로 확대한다. 올해 4분기 인도 푸네 공장도 완공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에 돌입한다. 미국 시장은 픽업트럭, 중국은 현지 협력, 유럽·인도는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공략이 각각 핵심이다.
무뇨스 사장은 “후퇴가 우려되는 시장 권역에서는 상용 모델 확충으로 보완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수년간 부진했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며 “다양한 모델 투입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 중국에 준중형 전동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일렉시오’를 선보였고, 내년에는 준중형 전동화 세단을 현지 생산·출시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2027년 경형 SUV 전기차를 출시한다.
이날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과 자율주행 기술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SDV 페이스카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양산차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무뇨스 사장은 “웨이모 등 외부 파트너와 협업을 검토 중이며, 중국 자율주행기업인 모멘타의 인수 기회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GM 측과의 지속적인 협력에 대해 그는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GM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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