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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관세 압박 못이긴 대만 농산물 100억弗 구매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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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이 앞으로 4년간 미국 농산물을 100억달러(약 13조9520억원) 넘게 사들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만에 임시로 부과한 상호관세율 20%를 낮추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천쥔지 농업부장(장관)이 인솔한 방문단이 지난 17일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미국 업체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천 부장은 "대만이 그동안 미국 농산물의 중요하고 믿을 수 있는 수출 시장이었다"며 "향후 4년간 100억달러 이상의 콩과 옥수수, 밀, 소고기를 구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을 앞두고 무역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대만에 20%의 관세를 부과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달 1일 기자회견에서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매겨진 '임시 세율'로 대만의 목표가 아니라며 최종 합의 때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대만 정부의 구애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강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4억달러(약 5581억원) 규모의 방위 지원 패키지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대만은 경제적 여건이 괜찮기 때문에 스스로 무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시각이라고 WP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추진이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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