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의 의기투합이 '동반 수상'이라는 영광의 결과로 돌아왔다.

영화 '여름이 지나가면(장병기 감독)'은 지난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 된 2025 제3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장병기 감독이 신인감독상, 배우 최현진이 신인남자연기상을 나란히 수상해 2관왕을 달성했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부모의 과도한 관심 속에서 소도시로 이사 온 기준과 동네의 문제아 형제들 영문, 영준이 어느 여름날, 도난당한 운동화를 계기로 서로의 세계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첫 장편 데뷔작으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장병기 감독은 무대에 올라 1만 관객 돌파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여름이 지나가면'은 우리가 일삼는 무감각한 폭력에 대한 이야기인데, 감상 후 할 말이 많아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독립영화 라인업들에 자신있고, 저에게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기도 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애정 가득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신인남자연기상을 품에 안은 최현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내 감정도 온전히 헤아리지 못할 때 연기하다 보니 어려웠다"고 3년 전 촬영을 회상하면서 "그래도 믿고 맡겨준 감독님과 함께 연기한 모든 청소년 배우들, 스태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이 상을 받겠다"고 말해 박수를 자아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재준(기준), 최우록(영준), 정준(석호) 배우도 함께 자리해 큰 박수와 환호로 수상을 축하하며 자리를 빛냈다.

'여름이 지나가면'은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경계에 놓인 아이들의 날것의 감정과 그 안에 존재하는 미묘한 균열을 담백하면서도 치밀한 시선으로 포착, 아이들의 변화를 통해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며 관객과 평론, 영화계 저명인사들로부터 만장일치에 가까운 호평 속 입소문만으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해운대)=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