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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단독] 국힘 '기강 잡기' 나섰다… 의원 출석, 의정활동 기록 더 꼼꼼히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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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부대표가 당 의원 107명 일일이 확인
    대구 장외집회 참석 '현장 인증샷' 요구도
    소규모 간담회도 기록… 공천 반영 가능성


    한국일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상의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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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기강 잡기'에 나섰다. 당 행사가 열리면 소속 의원 107명의 출석 여부와 불참 사유를 일일이 파악해 단체 대화방에 공지하고, 소규모 간담회 등 예전에는 챙기지 않던 의정활동 내역까지 꼼꼼히 모아 자료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면서다. 비상계엄에 따른 탄핵 정국, 대선 패배 이후 지리멸렬했던 당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조치다. 최근 장외투쟁 선언 등 강경 일변도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하면서 '정책 정당' 이미지도 챙기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1일 의총서 '전원 출석' 기록


    '의원 출석체크 공개'는 송언석 원내대표의 지시사항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담당 의원들을 할당받은 원내부대표들이 출석 여부와 불참 사유를 확인하고,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취합해 공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 불참 명단과 사유를 전체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의원총회 불참 의원: A의원(해외 출장), B의원(상임위원회 회의 참석)' 형식의 메시지가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게시된다"고 전했다.

    전날 동대구역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선 참석 의원들에게 '현장 인증샷'을 찍어 원내지도부에 공유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한다. 이러한 '출석체크 압박'은 계엄과 탄핵, 대선 패배를 거치며 이완된 분위기를 다잡겠다는 의도다. 실제 지난 11일 의총에 소속 의원 107명이 100% 참석하는 가시적 성과도 거뒀다. 통상 의총 참석 의원이 70여 명 수준인 사실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시스템 공천 강화 기조와 당내 단일대오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일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원내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이 의총에는 국민의힘 107명이 전원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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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토론회를 붉게 물들이자"


    원내행정국이 수집하는 의원들의 의정활동 자료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회 회의 출석이나 의원회관 토론회·세미나 등 공개 활동만 반영했지만, 앞으로는 공개 행사 준비를 위한 소규모 간담회 등도 파악해 기록할 계획이다. 원내행정국 관계자는 "대규모 공개 행사를 한두 번 개최하는 게 내실 있는 소규모 정책 회의를 20~30회 여는 것보다 더 좋게 평가받는 시스템이 과연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개편 취지를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자료가 차기 총선 공천에 반영될 가능성에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통상 공천 과정에서 의정활동 데이터가 평가 자료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책 토론을 강화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송 원내대표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정부조직 개편 구상과 관련 '릴레이 토론회' 개최 지침을 내리자, 의원들도 상임위별 정부조직 개편 대응 긴급 토론회를 잇달아 주최했다.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의원회관 토론회를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 색으로 물들이자는 게 원내지도부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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