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준공…승부수 통할까
발표하는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 |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자동차주는 상승 랠리를 타지 못하고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005380]가 미국 조지아주(州)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준공하면서 북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자동차주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 지수는 지난 1일 2,053.08에서 22일 1,993.53으로 2.9% 내려갔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4%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코스피가 또다시 장중 최고점을 찍은 이날도 KRX 자동차 지수는 오후 2시 3분 현재 전장 대비 0.02% 떨어진 1,993.16에 머물고 있다.
종목별로 보면 현대차 주가는 1일 22만500원에서 22일 21만8천원으로 1.1%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아[000270]는 10만6천500원에서 10만1천900원으로 4.3% 떨어졌다.
불장에도 자동차주가 유독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대외적으로는 미국 관세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데다가 대내적으로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7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미국과 합의했으나 관세 협상 후속 협의를 둘러싸고 난항이 이어지면서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되는 상태다.
반면 경쟁국인 일본은 지난 16일부터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해 적용받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에서 "가격은 수요·공급과 연관이 있지 관세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관세는 비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노란봉투법도 시장에서는 자동차주의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 중 하나로 여겨진다.
노란봉투법에는 사용자의 범위를 넓혀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책임을 강화하고, 노조나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범위를 제한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다올투자증권[030210] 유지웅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은 부품업체 근로자가 원청업체인 완성차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쟁의 행위 범위를 확대한다"고 평가했다.
3494.49까지 오른 코스피 지수 |
이렇듯 대내외적으로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 있기는 하나 증권가에서는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은 "최근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을 준공하고, 9월에는 뉴욕에서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하며 북미 시장에 대한 전략적 승부수를 던졌다"며 "급변하는 글로벌 지정학 및 통상환경의 파고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대차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005940] 하늘 연구원은 "현재 자동차 산업의 경쟁 심화와 미국 자동차 관세 등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현대차는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6만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미국 관세에 대한 우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될 내용이고 견조한 이익 흐름과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우수한 주주환원 등의 투자 매력이 유지되고 있어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5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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