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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한미일 대만·남중국해 언급에...중국 외교부 "내정간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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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중국해 불법적 영유권 주장" 언급하자
    중국 "역내 안정 유지돼… 대립 조장 멈추라"


    한국일보

    조현(왼쪽부터) 외교부 장관이 미국 뉴욕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조 장관은 뉴욕에서 제80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다.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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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 문제를 직접 언급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결과에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한(한미일) 3국이 대만 및 해양 문제에 관해 제멋대로 이야기한 것은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을 비방·먹칠한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강한 불만을 표하고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이날 "대만은 분할 불가능한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대만 문제는 순전히 중국 내정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관련국들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어떠한 형식으로도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도 "현재 남해(남중국해) 형세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며 "긴장을 부추기고 대립을 조장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회담한 뒤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3국 장관은 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불법적인 해양 주장과 그러한 주장을 강화하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의 공동 성명은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對)중국 견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의 '구단선'으로 불리는 영해선을 설정해 해역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왔다. 해당 해역에서는 지난 8월 중국 해경선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 해경선을 쫓다가 자국 군함과 충돌하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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