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연속 스카라 로봇 시장 1위
정교한 센싱기술이 오차 확 줄여
첨단부품 소형화로 수주 늘어
매년 신규고객사 40곳 확보 목표
한국엡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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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연속 글로벌 스카라 로봇 시장 1위(2024년 기준·후지경제 보고서). 엡손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달성한 성과다. 한국에선 프린터·프로젝터로 더 유명하지만, 엡손은 로봇 시장의 오랜 강자로 손꼽힌다.
한국엡손 로봇사업부 이용욱 이사(사진)는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엡손 본사에서 진행한 본지 인터뷰에서 엡손의 경쟁우위 비결로 정교한 센싱 기술을 꼽았다. 로봇에 사람이 하기 어려운 미세한 동작까지 구현해 공정 오차를 대폭 줄였다는 설명이다.
'포스센서'는 난도 높은 미세공정 작업의 자동화를 이끈 핵심 기술이다. 로봇 암(팔)과 핸드(손) 사이에 부착돼 적절한 힘 감지기능을 부여한다. 기존에 숙련자의 감각에만 의존해 개별 공정마다 주는 힘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혹시 모를 가공 편차까지 없앴다.
이 이사는 "연마, 커넥터 체결 등의 공정은 일정 속도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정확도가 크게 필요한 작업이라 일반 로봇만으로 완벽히 자동화가 어렵다"면서 "고감도·고강성인 포스센서는 정밀 감지·자동 정합·압착 등 정밀 작업을 자동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이로플러스'는 로봇의 뇌 역할을 하는 일종의 컨트롤러다. 진동을 감지하면 컨트롤러가 이를 실시간으로 제어해 빠른 움직임에서도 모터의 진동을 상쇄하도록 보정한다. 이 이사는 "로봇은 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멈춰야 할 때 정확하고 빠르게 멈추는 게 핵심"이라며 "타사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로봇 암의 무게를 무겁게 만드는 방식을 쓰는 반면 엡손은 가볍고 작은 제품을 구현하면서도 진동 제어 성능은 훨씬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스마트폰 등 첨단산업이 밀집한 한국에서 정밀한 공정에 필요한 산업용 로봇 수요는 우상향하고 있다. 엡손은 한국 로봇 수요 확대에 발맞춰 매년 30~40개가량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엡손은 내년 이후 한국 로봇사업 매출이 10~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이사는 "스마트폰 패널 등 첨단부품이 집적화·소형화되는 등 조립 공정 난도가 높아지고 있어 이 작업에 적합한 소형 6축 로봇을 중심으로 한국 내 주문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엡손의 또 다른 강점은 '올인원 엔지니어링 서비스'다. 한국의 경우 일부 대형 업체를 제외하면 별도로 로봇 엔지니어를 보유한 장비사가 없어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조사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엔지니어링 서비스 능력은 수주 시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엡손은 자사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로봇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명의 엔지니어가 다양한 로봇 소프트웨어를 하나씩 맡아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엡손은 통합 소프트웨어를 구현해 한명의 엔지니어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한번에 수행한다.
엡손은 가상공간에서 실제 로봇 동작을 똑같이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강화하는 등 로봇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이사는 "향후 협동로봇 등을 출시해 리테일 영역에서도 고객들의 과제를 폭넓게 해결할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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