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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내동댕이 쳐서 중상, 의료비만 100억"…700억대 소송 건 테슬라 공장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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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장 로봇 팔 돌발 작동…작업자 중상 입어

    테슬라·화낙 피고 지목…과거에도 전례 있어

    테슬라 제조 공장 직원이 로봇이 자신을 공격했다며 테슬라와 로봇 제작사를 상대로 약 5100만 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아시아경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테슬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모습. 테슬라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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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는 테슬라 로봇 기술자 피터 힌터도블러(50)가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있는 테슬라 제조 공장에서 로봇에 부상을 입은 뒤 테슬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소송 문서에 따르면 힌터도블러는 동료 엔지니어와 함께 모델3 생산 라인에서 옮겨온 로봇의 하단을 분해하던 중이었다. 이때 로봇 팔이 아무런 경고 없이 강한 힘으로 작동하며 분리되었고 약 8000파운드(약 3600㎏)의 균형추까지 함께 작동하면서 그를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 사고로 그는 의식을 잃고 중상을 입었다.

    현재까지 의료비만 약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달하며 향후 최소 600만 달러(약 83억원)가 더 들 것으로 추정된다. 힌터도블러는 ▲고통·불편에 대한 배상 2000만 달러(약 278억원) ▲정신적 손해 1000만 달러(약 139억원) ▲임금 손실 및 미래 소득 손실 800만 달러(약 111억) 등 총 5100만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그의 변호인 측은 청구액은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송은 지난달 캘리포니아 주 법원에 제기됐다가 오클랜드 연방법원으로 이관됐다. 피고로는 테슬라와 일본계 로봇 제작사 화낙(FANUC)이 함께 지목됐으며 두 회사는 인디펜던트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테슬라·화낙, 과거에도 로봇 관련 유사 사고 발생
    테슬라에서 로봇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는 한 엔지니어가 로봇에 공격당해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로봇은 엔지니어를 벽에 밀치고 금속 집게발로 그의 등과 팔을 찔렀다. 피해자는 동료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서야 가까스로 로봇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번 소송의 또 다른 피고인인 로봇 제작사 화낙 역시 과거 유사한 사고로 소송을 당한 전례가 있다. 2015년 미시간주 한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정비 엔지니어가 화낙 로봇에 예기치 않게 갇혀 두개골 골절로 사망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힌터도블러 측은 테슬라가 사고 이후에야 로봇과 관련된 새로운 안전 규정을 도입했으며 사건 당시 영상 자료 공개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배심원 재판을 통해 일반·징벌적 손해배상과 변호사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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