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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덴마크 중앙은행, 노보노디스크 부진·美관세 여파로 성장 전망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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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DGP 증가율 전망치 3.6→2%로 하향

    노보노디스스크, 비만약 경쟁 심화에 고전

    덴마크 9월 소비자 신뢰지수 2년 만에 최저

    내셔널뱅켄 "제약 생산 수출 여전히 경제 핵심 동력"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덴마크 중앙은행이 자국 제약 대기업 노보노디스크의 부진과 미국의 관세 부담을 이유로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크게 낮췄다.

    이데일리

    덴마크 코펜하겐 중심부에 위치한 덴마크 중앙은행 건물.(사진=덴마크 중앙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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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중앙은행은 2025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과거 데이터 수정,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제약 산업에 대한 낮아진 기대를 반영한 결과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또 2026년과 2027년의 GDP 전망치도 낮췄다.

    크리스티안 케텔 톰슨 덴마크 중앙은행 총재는 이달 초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노보노디스크의 성장 둔화가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전망치가 상당히 큰 폭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당뇨치료제 ‘오젬픽’으로 덴마크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에 주도권을 빼앗기고, 복제약 확산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9000개의 일자리를 줄여 연간 약 126억 덴마크 크로네(약 1조7470억원)를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위고비 경쟁 약물인 젭바운드 개발사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려는 조치다. 실적 부진 여파에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1년 새 절반 이상 폭락했으며 이는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쳐 9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덴마크 중앙은행은 제약 산업, 특히 노보노디스크의 생산과 수출이 여전히 덴마크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단일 기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가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직원 수가 7만8400명에 달한다. 이번 구조조정으로 본사가 있는 덴마크에서만 5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핵심 직무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 바 있다.

    마이크 두스타르 노보노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비만 치료 시장은 점점 경쟁적이고 소비자 중심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회사도 이에 맞춰 성과 중심 문화를 강화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핵심 치료 분야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지난해 위고비 판매 급증에 힘입어 시가총액 6500억달러를 기록,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로 등극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하락과 판매 성장 둔화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특히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복제약이 허용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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