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트럼프는 유엔 연설에서 “기후변화 위기론은 사기”
NYT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 가는 美”
시 주석은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35년까지 고점 대비 7~10%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2035년까지 비(非)화석연료 소비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시 주석은 향후 10년 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의 설치 용량을 2020년 수준의 6배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청사진을 내놨다.
시 주석의 이날 발표는 트럼프가 전날 유엔 총회에서 유엔의 기후 변화 대응을 강력히 비판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 트럼프는 “이 녹색 사기극에서 벌어나지 않으면 당신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이날 이런 미국의 입장을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다. 시 주석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녹색 및 저탄소로 전환은 우리 시대의 흐름”이라면서 “일부 국가들이 흐름에 역행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올바른 궤도에 머물며 흔들림 없이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시 주석은 기후 정상회의에 불참한 미국을 꼬집는 듯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유엔 회원국 193국 중 미국 등 일부를 제외한 121국은 기후 변화에 적응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브라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도 “2035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9~67% 감축하고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제 사회의 움직임과 달리 미국은 기후 변화를 부정하며 지난 1월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했다. 로이터는 “미국은 역사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며 현재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배출국”이라고 했다. 이 같은 미국의 움직임은 국제 사회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NYT는 “이날 회의에서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을 가속하겠다고 했다”면서 “미국은 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고립국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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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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