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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관세 여파에도 4분기 반도체·선박 수출 경기 '맑음'…자동차는 역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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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지난 16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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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도 올 4분기 반도체·무선통신기기·선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출은 부진이 우려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5일 발표한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올 4분기 EBSI는 101.4로 지난해 4분기(103.4) 이후 1년 만에 기준선 100을 넘었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체감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을 밑돌면 전 분기보다 전망이 악화했음을, 100을 웃돌면 전망이 개선됐음을 뜻한다.

    항목별 지수를 보면 수출단가(111.5), 수출 상담·계약(111.1), 설비 가동률(104.3) 등이 기준선을 넘었다. 반면 수입 규제 및 통상마찰(83.7), 제조원가(86.8) 등은 악화가 예상됐다.

    품목별로는 15대 품목 중 반도체(145.8), 무선통신기기·부품(119.2), 선박(110.3) 등 6개 품목의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는 메모리 단가 회복과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게 증가함에 따라 2분기 연속 수출에 대한 전망이 가장 밝았다. 선박은 미국 ‘마스가 프로젝트’ 등 대미 조선·기자재 신규 진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4분기 연속 수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미국의 관세 인하 시점이 불확실한 자동차·자동차부품(69.3)과 중국과의 경합이 심화한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62.4)은 역성장 우려가 컸다. 자동차의 경우 미국 측과 합의한 15% 관세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현재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경쟁국인 일본은 미·일 무역 협상을 먼저 마무리하고 지난 16일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은 15%의 자동차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4일(현지시간) 15%의 관세율을 확정했다.

    수출기업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15.7%·이하 복수응답)’과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4.2%)’,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8%)’,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12.5%)’ 등을 4분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옥웅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선박 등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고 있지만, 원가 상승과 통상마찰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기업은 비용 절감 노력과 함께 시장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 강화에 힘쓰고, 정부도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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