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9 (화)

    이슈 IT기업 이모저모

    네이버페이, 업비트 품는다…간편결제+코인 ‘핀테크 빅딜' [팩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박상진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2023년 열린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1위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원팀’이 되려 한다. 간편결제와 블록체인을 결합하는 한국판 ‘핀테크 빅딜’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무슨 일이야



    2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셜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포괄적 주식교환이란 두 회사가 서로 주식을 맞바꿔 한쪽이 다른 쪽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합병처럼 법인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기존 회사들은 그대로 두고 지배·종속 구조만 새로 짜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선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 주주들에게 나눠주고, 그 대가로 두나무 주식을 모두 넘겨받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식의 거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가 네이버(75% 보유)이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 → 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 구조가 만들어진다. 네이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추가 협력 사항이나 방식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 열릴 이사회에서 이 안건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11.4% 급등했다.

    두나무는 공동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3%, 13.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두 사람은 신주를 받아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 주주가 되고, 경영은 기존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일보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가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UDC 2025) 오프닝 무대에서 두나무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두나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되면 네이버의 결제·유통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두나무는 이달 초 자체 웹3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인 기와(GIWA) 체인과 기와 월렛을 공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등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암호화폐)의 발행과 관리, 결제 연계에 필수적인 기술적 토대 역할을 한다.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그동안 따라붙던 지배구조 리스크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 두나무는 비상장사로 공동창업자와 소수 대주주 중심의 지분 구조 탓에 경영 투명성과 이해상충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하지만 네이버파이낸셜 산하로 편입되면 그룹 차원의 내부통제와 감사·리스크 관리 체계가 적용돼 투명성이 높아지고, 규제 대응도 체계화될 수 있다.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 네이버 입장에서도 디지털 자산은 기존 쇼핑·콘텐트·페이 생태계를 하나로 묶어낼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어서는 결제와 송금을 가능하게 해, 네이버가 이미 확보한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블록체인·거래소 역량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네이버페이와 업비트가 결합하면, 결제-송금-투자-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한데 갖춘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있는 규모의 핀테크 기업이 될 수 있다. 남은 관건은 규제와 지분 구조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도 넘어야 한다. 또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한 주식 교환 비율 산정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가 성사되더라도 네이버페이와 업비트의 서비스 통합 방식, 소비자 경험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더 자세한 기사내용이 궁금하시다면, 링크를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스테이블코인, 나대면 찍힌다? ‘3000만 대군’ 네이버페이 진격

    미국발(發) 스테이블코인 붐은 태평양을 훌쩍 건너 한국 여의도부터 판교까지 뜰썩이게 하고 있다. 당장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에 불이 붙었다. 발빠른 금융·IT 기업들은 자본력과 기술력, 시장 지배력 등을 앞세워 물밑 접촉을 시작했고, 스테이블코인의 ‘스’자만 붙어도 기업 가치가 요동치고 있다. 과연 한국에도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도래할까? 그렇다면, 누가 한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관상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948

    착한데 지독하다, 이해진 컴백…‘10조 클럽’ 네이버에 생길 일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은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이후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장의 복귀 이후 네이버에는 어떤 변화들이 찾아오게 될까. 그간의 발언과 기록을 모조리 뒤져 ‘이해진 시즌2’의 단초를 모았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1200

    이해진 왜 병원 갔다 대만 갔나…글로벌 어벤저스 5인의 미션

    새 정부 출범 이후 네이버는 가장 뜨거운 IT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허나 다윗이기만 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 국내에선 골리앗이기도 하다. 더구나 네이버 출신들이 정부 요직을 줄줄이 차지한 상황. 여러 변수가 엮인 복잡한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해법으로 네이버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내세우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어떤 글로벌 비즈니스를 ‘다윗의 돌멩이’로 고를까. 돌멩이를 만드는 주역은 누구일까.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51362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