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본 걸 해봐야죠. 저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꿈꿉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더블’을 일궜을 때부터 클럽에서의 꿈은 ACL이었어요. FC 서울에서도 마찬가지였죠. 포항과 서울에서 리그, 코리아컵을 두 번씩 우승했습니다. 준우승도 경험해 봤죠. ACL에선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입니다. ACL 우승이란 꿈을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아요.”
황 감독은 지도자(감독)로만 K리그1 우승 2회, 코리아컵 우승 2회를 자랑한다. 현재 K리그엔 황 감독보다 우승 경험이 많은 지도자는 없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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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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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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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이라고 꽃길만 걷는 건 아니다. 아픈 시련의 경험도 그 어떤 지도자보다 많다.
지난해 황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다시 잡았을 땐 축구계 안팎에서 말이 많았다. 황 감독이 한국 U-23 대표팀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뒤였다. 그로부터 불과 6개월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업적은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로 완전히 잊혔다.
황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저를 믿고 따라준 코치진, 선수들에게 미안하죠. 제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이것 좀 알아달라’고 할 순 없잖습니까. 아쉬운 순간을 되돌릴 수 없다면, 다시 한 번 증명하는 방법뿐인 것 같아요. 황선홍이란 사람의 삶이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빨리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그만큼 축구를 사랑합니다. 선수 때부터 축구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커요. 이게 생각대로 안 되니까 문제지(웃음).”
주민규,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측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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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당장 올 시즌 ACL을 바라보는 건 시기상조(時機尙早)라고 생각했다.
대전은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2에 머문 기간이 더 긴 팀이다. 2015년 K리그2로 강등된 뒤엔 무려 7시즌을 2부에 머물렀다. 2020년 K리그 최초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뒤에도 팀을 만들어갈 시간이 필요했다.
K리그1 승격 첫 시즌이었던 2023시즌부턴 2시즌 연속 8위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엔 최하위(12위)까지 내려앉는 강등 위기 속 황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돼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대전은 당장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였다.
황 감독도 그렇게 생각했다.
“단단한 팀이 되려면 꾸준해야 합니다. 정말 힘겹게 살아남았잖아요. K리그 역사를 보면 1년 반짝한 팀은 많습니다. 하지만, 매 시즌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팀은 드뭅니다. 매년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은 더 찾아보기 어렵고요. 제 목표는 명확해요. 매 시즌 ACL에 출전하고, K리그1에선 우승 경쟁을 벌이는 팀의 초석을 다지는 겁니다. 대전은 K리그1 중심에 있어야 해요. 무슨 일이 생겨도 일정한 성적을 유지할 힘을 키우겠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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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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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감독은 단단한 팀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전이 올 시즌 초반엔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 선두 전북 현대와 승점 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선두권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대전은 이 과정에서 단단함을 더해갔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이근승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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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 9월 27일 강원 FC 원정에서 승점 1점(0-0)을 추가하며 올 시즌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K리그1 파이널 A행을 확정했다.
대전이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파이널 A로 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황 감독의 목표에 다가선 것이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31경기에서 13승 10무 8패(승점 49점)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3위다. 2위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는 3점이다.
기뻐하는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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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올 시즌 파이널 라운드 포함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대전이 창단 처음으로 K리그1 파이널 A에서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대항전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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