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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러시아발 드론 공포 확산…나토 발트해에 방공함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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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지난 26일 덴마크와 스웨덴 사이 해역인 한 연안 마을에 위치한 덴마크 군사 기지에서 보이는 이동식 레이더 장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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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 여러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유럽 곳곳에서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유럽 내 러시아발 드론 공포가 번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최근 덴마크 등 유럽 각국에서 나타난 드론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발트해 전력을 강화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국방부는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사이 여러 군사시설 곳곳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출몰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남부 윌란반도에 있는 스크뤼스트루프 공군기지와 윌란 기병연대, 덴마크 최대 군사시설인 카루프 공군기지 상공에서도 드론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드론 출몰은 덴마크 외에도 지난 23일 새벽 노르웨이 공군기지 근처, 주말 사이 핀란드 북부 로바니에미에 있는 한 발전소 상공에서도 관측됐다. 지난 19일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영공을 12분 동안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에 덴마크와 노르웨이, 리투아니아는 드론 출몰에 따른 위험에 대비해 지난주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정체불명의 드론은 서유럽에서도 목격됐다. 지난 22일 프랑스 북서부 무르멜랑르그랑 기지에서도 목격됐는데, 이곳은 프랑스 육군의 정예 전차부대인 501기갑연대가 주둔하는 곳으로 우크라이나군 훈련이 이뤄지기도 한다.



    독일에서도 드론 목격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독일 당국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내무장관은 드론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며 독일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폴란드 공군이 최소 3대를 격추했다. 이후 유럽 곳곳에서 수상한 드론이 목격되고 있다는 발표가 나오는 가운데 시엔엔(CNN)은 유럽이 ‘하이브리드 전쟁’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하이브리드 전술은 전면적인 공격은 피하면서도 다양한 수단 등을 조합해 사실상 전쟁과 같은 효과는 내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이 “더욱 폭력적이고 빈번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히며 러시아를 유럽의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다.



    이달 잦아진 드론 출몰 사태에 대응해 나토는 발트해 전력을 강화했다. 나토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드론 출몰 사태에 대응해 “발트해 지역에 새로운 다영역 자산을 활용해 한층 강화된 경계 활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영역 자산은 해상·수중·공중·사이버 등 작전 영역을 아우르는 군사 능력이나 장비를 지칭한다. 이번에 새로 투입하는 자산에는 “정보·감시·정찰 자산과 최소 한 척의 대공 방어 호위함”이 포함된다고 나토는 설명했다. 드론 활동 위험을 탐지하고 해상에서 이를 요격하는 능력을 높인 조처다.



    같은 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본부에서 잇따른 드론 정찰 문제와 관련해 “유럽이나 나토 국가들을 공격할 의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공격이든 그것이 러시아를 향한다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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